사회 검찰·법원

檢,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돌입…심야조사 가능성 커(종합)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0:12

수정 2018.03.14 10:14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조사가 14일 오전 시작됐다. 검찰은 한 차례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이날 조사는 자정을 넘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4분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8분 만인 이날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서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 앞에선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청사 10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실무 지휘자인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검사(45·사법연수원 27기)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나서 같은 층 1001호실에 마련된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는 검찰 측에서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 특수2부장(48·29기), 다스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48·29기)이 투입됐다. 특수2부 이복현(46·32기) 부부장도 신문조서 작성 등의 역할로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64·연수원 14기)·피영현(48·33기)·박명환(48·32기)·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돌아가면서 입회한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 안팎에 달하는 혐의를 받는다.

조사의 최대 쟁점은 이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사실을 인지했는 지와 다스의 실소유주 규명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는 검찰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이날 한 차례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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