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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남·부산 여야 전면전.. 누가 되든 新잠룡 부상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27

수정 2018.03.14 17:27

지방선거 D-90 최대 격전지 4곳 판도 살펴보니..
서울 ‘미투 직격탄’.. 정봉주 이어 민병두까지 민주당 경선 대진표 요동 박원순 3선.野 연대 관심
경기 ‘강대강 대치’.. 민주 이재명 전해철 경선 한국당 남경필박종희 등 대진표 일찌감치 윤곽
충남 ‘안희정 쓰나미’.. 안희정 마케팅 초비상 박수현 前대변인 사퇴 野심판론 내세워 맹공
부산 '지키는자와 뺏는자'.. 민주, PK교두보 총력전 오거돈-정경진 경선 구도 한국당 서병수 리턴매치
서울·경기·충남·부산 여야 전면전.. 누가 되든 新잠룡 부상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경기.충남.부산 4곳은 여야의 운명을 가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나 상징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서울과 경기는 선거 결과에 따라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 남경필 등 잠룡이나 거물급 정치인들의 정치생명까지 좌우될 수 있다. 부산은 차기 총선이나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PK 민심의 '바로미터'다.

충남은 대권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맹주 자리가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만만치 않은 선거로 불린다.

■안희정 쓰나미에 요동치는 충남

민주당에선 당초 충남도지사 경선이 곧 당선 보증수표로 불렸다.
하지만 충청권 맹주이자 차가 대선 잠룡으로 불렸던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의혹 파문 이후 '마케팅'을 모두 접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안 전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로 그동안 '포스트 안희정' 최대 수혜자로 꼽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유력 후보였지만 공천 특혜 의혹 및 불륜 의혹 등에 잇달아 휩싸이면서 14일 자진 사퇴를 선언해 중도 낙마했다.

당 내부 경쟁 구도가 이처럼 급변하면서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 시장 등이 박 전 대변인과 차별화 전략을 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안희정 심판론'을 내걸고 충남 탈환전에 나섰다. 후보군에는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낸 정용선 세한대 학장이 안희정 도덕성 논란에 맞불을 놓을 대안 카드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 대선 득표율은 충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를 13.87% 격차로 앞섰다.

■보수텃밭 지각변동 진앙지 부산..오거돈 대 서병수 리턴매치 주목

부산시장 선거는 경남지사 선거와 함께 여야 종합성적표의 운명을 가를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이 영남권 중 PK(부산.경남)에 교두보 확보하겠다며 총력전 태세를 보이면서다.

부산에서 표심의 반란이 성공하면 향후 총선이나 대선도 여야 운명이 갈릴 수 있어 결코 작지 않은 선거다. 그런 만큼 여야 모두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부산은 국회의원 의석분포에서 17석(재보궐 지역 해운대을 제외)가운데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고 있어 보수 텃밭의 반란은 현재 진행형으로 불린다.

민주당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박재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대결로 좁혀졌다. 한국당에선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 현 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으로 경선구도가 좁혀졌다. 여야 본선 대결에서 오거돈 전 장관과 서병수 시장이 맞붙는다면 4년 만의 리턴매치가 볼거리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서 시장이 1.3%포인트 격차로 당시 무소속이던 오 전 장관을 누르고 승리했다.

■서울 미투 열풍에 교통정리 진행중

서울시장 선거도 미투 열풍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민주당 경선 대진표가 요동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도 경선이 곧 당선 보증수표로 여겨지면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민병두 의원이 미투 폭로에 중도 사퇴를 선언했고 무소속 정봉주 전 의원도 같은 이유로 복당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전현희 의원은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조기에 불출마를 선언해 후보군 숫자도 줄었다.

현재는 3선에 도전한 박원순 현 시장에 맞서 대항마 자리를 놓고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에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출마 여부로 묵시적 야권 연대가 성사될지가 관심사다. 한국당에선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 여야 강대강 대치 예고

수도권 빅3중 하나인 경기도는 여야 대진표 윤곽이 일찌감치 드러나면서 각당 경선 통과 후보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과 함께 역대 지사들이 대선 잠룡으로 진출한 만큼 예비 잠룡들의 싸움터로도 불린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정부 실세인 전해철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 시장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기초단체장 신분에서 잠룡급으로 몸값을 크게 높인 만큼 인지도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전 의원은 당내 주류로 조직력과 안정감을 장점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당에선 남경필 현 지사를 비롯해 박종희 전 의원, 김용남 전 의원의 경선이 예상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대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바람보다는 지역과 세대별 기반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각당의 희비가 갈렸다"며"다만 이번 선거는 미투열풍에 북핵 문제등 대형 이슈가 많아 예측불허의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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