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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교량 3분의 2를 바다 위에 '중동의 기적' 만드는 GS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7:32

수정 2018.03.14 17:32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3) GS건설 쿠웨이트 도하링크 프로젝트
항~내륙 잇는 12.4㎞ 교량 그 중 7.72㎞가 해상부 연말 목표로 공정 83% 마쳐
해상장비 진입 난제에도 왕복8차로 건설 '착착'
[fn 해외 대기획 2탄] 교량 3분의 2를 바다 위에 '중동의 기적' 만드는 GS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 슈와이크 항과 내륙의 엔터테인먼트시티가 올해 말이면 12.4㎞에 달하는 교량으로 연결된다. 교량이 완공되면 기존 도로보다 25㎞를 단축할 수 있어 이동 시간 및 물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해상부 교량만 7.72㎞에 달하는 왕복 8차선의 교량을 GS건설이 시공한다. 14일 GS건설은 카타르 도하 메트로에 이어 쿠웨이트 해상 교량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쿠웨이트 주요 국책 사업인 교량공사 수주

북쪽으로는 이라크, 남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국토 면적이 1만8000㎢로 우리나라 전라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아랍어로 알-쿠와이트라 불리는데 물 근처에 세워진 요새라는 의미다.
원래 사막에 있던 작은 부족국가였으나 석유에서 얻은 막대한 이권을 활용해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된 나라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290만명으로 크기는 작지만 세계적인 석유 부국이며, 19세기 이래 여러 인접국가를 상대로 중계무역을 통해 발전해 왔다.

GS건설은 지난 2014년 쿠웨이트 도로교통공사가 발주한 1억6571만 쿠웨이트 디나르(약 6057억원) 규모의 교량 공사인 '도하링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쿠웨이트 도로교통공사가 쿠웨이트시 내 물류교통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주한 주요 국책사업 중 하나로, 슐라비캇 만을 가로지르는 쿠웨이트 시내 슈와이크 항과 내륙의 엔터테인먼트시티를 연결하는 교량을 짓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현재 쿠웨이트 항에는 수심 9.9m, 길이 180m의 부두를 비롯한 9개의 부두가 있다.

도하링크 프로젝트는 총 연장 12.43㎞로 이 중 7.72㎞는 해상부 교량이고, 4.71㎞는 육상부 교량이다. 비상차로 포함 왕복 8차로로 지어진다. 해당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시에서 자하라 지역으로 넘어가는 주요 도로의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해 계획됐다. 공사 완공 시 기존 도로보다 25㎞ 단축돼 현장 인근 신도시와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 30일 시작된 공사는 2018년 12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기간을 포함한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총 3개의 IC (Interchange), 도하로드(Doha Peninsular Road), 서측 접속교(5220m), 주교량(600m), 동측 접속교(1900m)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량 및 교통관리를 위한 빌딩 3개동도 포함돼 있다.

■교량공사 시공 난관 극복하고 공정 준수

쿠웨이트 도하링크 프로젝트는 GS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첫 번째 해상 교량 및 도로 프로젝트다. 중동 지역에서 카타르 도하 메트로에 이은 두 번째 인프라 프로젝트로 중동 인프라 시장 진입에 성공했음을 확인시켜준 사업이기도 하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싱가프로의 세계 최대 규모 차량기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지하철 공사와 베트남의 교량, 고속도로 및 메트로 프로젝트 등의 해외 사업 성과와 축적된 역량을 중동 국가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의 최대 난관은 공기가 48개월로 기간이 촉박한데 해상교량이 시공되는 슐라비캇 만의 조간대가 넓고 수심이 낮아 해상장비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선박의 항행 유지 조건뿐만 아니라 현장 주변이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준설 및 매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GS건설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가교를 통한 육상화 시공을 선택했다. 착공 후 현재까지 공정률은 83%를 달성했으며, 쿠웨이트의 열악한 기후조건과 자재 수급의 지연 등 크고 작은 난관을 헤치면서 계획된 공기 내에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인허가처리 지연과 자재공급의 난관, 업체의 부도에 따른 직영 수행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공정 준수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실제 쿠웨이트의 여타 공공 사업의 모델로 GS건설의 도하링크 현장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3월 교량 상판 1차 가설 당시에는 쿠웨이트 주요 언론과 주요 정부 인사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고병우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 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지역 대형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제한된 공기, 쿠웨이트의 열악한 기후조건과 인허가 지연, 자재수급의 지연 등 크고 작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조차 예상치 못한 계획된 공기 내 완벽에 가까운 수준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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