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한미 FTA 재협상 뜻대로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 시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5 16:00

수정 2018.03.15 16: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미라마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미라마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가 불공정하다며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을 겨냥해 이들 국가가 수십 년간 미국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공격했다.

특히 한국은 강한 경제를 구축했음에도 낡은 무역 규정을 이용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의 자동차기업이 일본의 소비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데 대해서는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흉내 낸 뒤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몰고 갈 것이다"라며 뉴스 앵커의 목소리를 흉내 낸 뒤 "무엇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가는지 아느냐. 바로 나약함"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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