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손떨림·긴장한 목소리 신뢰감 잃어.. 현장경험 쌓아 구직 역량 강화해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6 17:44

수정 2018.03.16 17:49

(24) 면접만 가면 떨린다?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손떨림·긴장한 목소리 신뢰감 잃어.. 현장경험 쌓아 구직 역량 강화해야

면접 현장을 가보면 취준생들이 면접장소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치 필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긴장해서 너무 떨린다.' '면접을 위해 취업동아리에서 밤새 준비하고 학원도 다니고 컨설팅도 받았는데 무슨 말을 하고 나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구나 긴장을 하면 떨린다. 면접에서 긴장을 해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면접관의 질문에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면접관의 질문에는 분명 숨은 의도가 있게 마련이다. 면접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야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있다.

그러나 구직자가 너무 긴장을 한 탓에 면접질문에 대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필자가 구직자에게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구직자의 몸이 떨렸다. 면접관과 구직자의 거리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과 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급기야 그의 음성이 심하게 떨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본인이 준비해온 내용조차 전달하지 못했다.

이 경우 면접관은 구직자의 역량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후속질문들이 이어지면서 점점 구직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당 역량을 입증할 만한 요소를 찾을 때까지 면접질문이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구직자가 더 긴장한다. 따라서 긴장하면 면접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구직자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면접관이 파악할 수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각적인 부분이다. 구직자가 손과 다리를 떤다. 시선이 바닥을 향해 있다. 목소리도 떨린다. 면접 후반부로 갈수록 목소리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끝맺음도 매끄럽지 못하다. 둘째, 면접관의 질문과는 관련 없는 답변만 늘어놓는다. 주장하는 논리에 일관성이 없다. 주장하는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셋째, 신뢰의 느낌을 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상과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긴장을 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구직자가 그 만큼 면접 준비가 소홀히 했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여기서의 준비는 단순히 면접 답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면접은 구직자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면접평가요소에서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구직자의 '진정성'이다. 면접관은 무엇보다 구직자의 '진정성'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구직자가 긴장을 하면 '진정성'이 표출되기 어렵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해당 구직자를 평가할 때 구직자가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 종국에는 해당조직과 부합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주게 된다.

따라서 면접에서 긴장을 덜 하려면 방법은 하나다. 평소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단순히 예상 질문을 보고 면접답변을 좔좔 외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금방 티가 나기 때문이다.

진정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깊이 있게 사고하는 능력, 팀 협력,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임을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이때 면접관이 당신의 진정성을 믿게 된다.


따라서 혼자 책상 앞에서 면접예상문제를 푸는데 답이 있는 게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핵심역량을 개발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당신의 진정성을 느끼게 하려면 현장 경험이 필수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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