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 커지는 ‘한반도의 봄’] 北·스웨덴 외교장관회담…합의내용은 말아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8 17:20

수정 2018.03.18 17:20

스웨덴측 "평화적 해결 기회 논의"
北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요청한 듯
최강일 北 외무성 부국장 연합뉴스
최강일 北 외무성 부국장 연합뉴스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북한·스웨덴 간 외교장관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스웨덴과 북한측 모두 "평화적 해결 기회와 도전을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회담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은 주로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에 올라 있는 한반도 안보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며 "두 외교장관은 분쟁을 평화적인 해결에 이르게 하려고 계속돼온 외교적 노력과 관련해 기회와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확인된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외교부는 북한과 스웨덴 간 양자관계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스웨덴이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국가로서 회담에선 스웨덴의 영사책임에도 관심을 뒀다"며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도 다뤄졌음을 내비쳤다. 그간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북한과 스웨덴 양국이 이와 관련,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 때도 미국 정부를 대신해 북한 측과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외교부는 또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대북제재,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미국이 포함된 지역 안보와 협력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밝혀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의 어려움과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도 거론됐음을 암시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측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따라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말했다.

스웨덴은 이처럼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열거하며 소개했을 뿐 양측 간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 측도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미국과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쌍무관계와 호상 관심사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간략히 밝혔다.


한편 핀란드에서 남북한과 미국의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18일 낮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핀란드로 출발했다. 최 부국장은 남북미 1.5트랙 대화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에 대해 "아직은 말할 것이 없다.
돌아올 때 말하겠다"고 답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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