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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장동건은 잊어라”, 역대급 악역의 탄생

입력 2018.03.20 10:55수정 2018.03.20 11:00

[fn★무비텔] “미남 장동건은 잊어라”, 역대급 악역의 탄생

장동건은 지난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줄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군림해왔다. 부리부리한 눈과 깎아지른 콧날, 완벽한 미소까지 탑재한 그는 젠틀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주위의 칭찬까지 받아온 배우다. 그런 장동건이기에 "연기력이 외모에 묻힌다"는 아쉬운 평도 얻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작 '7년의 밤'에서는 그간의 인상을 완전히 지운 채 나타난다. 공개된 예고편 속 장동건은 너른 이마에 독기 가득한 눈빛을 드러낸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잘생김'을 지웠다. 그래서 더 매혹적이다.

'7년의 밤'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화계에서도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다. 정유정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작가는 물론 원작 팬들 또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최현수와 오영제, 두 인물 사이의 끈질긴 악연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겉잡을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되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떤 놈이 그랬는지 찾아서 똑같이 갚아줘야지!”라며 집요한 복수를 알리는 오영제는 딸을 잃은 분노에 사로잡힌 극악무도한 모습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끈다.

[fn★무비텔] “미남 장동건은 잊어라”, 역대급 악역의 탄생


반면 최현수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어”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사건을 은폐한 것에 대한 갈등, 죄책감, 불안감 등 폭발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아들만은 끔찍한 복수에서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지만 점점 더 무섭고 충격적인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장동건의 변화다. 과거 장동건은 f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외모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하고 싶은 연기를 못한 적은 없었다. 잘생긴 배우의 한계가 있다면 못생긴 배우한테서 오는 한계도 있지 않을까. 한계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7년의 밤'에서 장동건은 그 말을 고스란히 실현했다. 감독의 제안으로 머리카락을 밀고 M자 탈모 형태를 만들었다. 가히 파격적인 설정이다. 게다가 장동건이 감행하니 그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큰 눈은 충혈돼 이글거리고 입가의 미소도 싹 지웠다.

작정하고 변신한 그의 모습이 역대급 악역 탄생을 예감케 한다. 섬뜩한 기운이 스크린을 압도할 전망이라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7년의 밤'에는 장동건 외에도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가 출연하며 오는 28일 개봉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