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상선-SM상선 불붙은 제휴경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6:58

수정 2018.03.20 16:58

현대상선, GS칼텍스와 5년간 1900억 원유 운송..SM상선, 코스코와 협력유지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이영환 GS칼텍스 부사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장기계약서를 들고서 악수하고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이영환 GS칼텍스 부사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장기계약서를 들고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국내외 대형 협력사와 잇단 제휴에 성공했다. 두 기업은 정부의 중재속에서 추진된 국적선사간 협력대신 각자도생을 결정한 바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SM상선이 국내외 화주, 선주 등과 제휴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GS칼텍스와 향후 5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1일 GS칼텍스와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상선은 2019년 7월 1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 약 5년간 총 1900만t의 원유를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상선은 30만t급 VLC 2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건조된 신조 VLCC 선박이 해운.조선의 시너지 효과를 넘어 국내 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 체결로 연결됨으로써 해운.조선.화주 간 상호협력으로 이어진 첫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SM상선은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해운선사인 코스코와 상호 협력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에 양사가 글로벌 협조체제를 개시키로 한 것은 기존의 한진해운과 코스코 간의 협력체제를 복원하는 것이다. 김칠봉 사장은 최근 코스코 컨테이너 라인 왕하이민 사장과 만남을 갖고 상호협력을 논의했다.
양사는 중장기적으로는 미주를 포함한 원양까지 협력범위를 넓혀가기로 협의했다.

SM상선 관계자는 "SM그룹 차원의 자금지원과 국내 금융권의 적기 금융 지원을 통해 구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60만 TEU의 선복량을 복원하게 되면 코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선사들과 협력관계를 조기 복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코는 중국의 최대 해운사로서 지난 2016년 당시 중국 정부의 '원 차이나' 해운전략에 따라 양대 선사였던 차이나쉬핑과 합병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선사로 재탄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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