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oT 단말기 하나로 사생활 다 털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7:14

수정 2018.03.20 21:53

시스코 글로벌 보안 위협 분석 총괄이사 얼 카터 탈로스, 안전성보다 편리함 강조..사이버 공격 취약점 있어
가상화폐 채굴과 더불어 전세계 해커들의 공격대상
"보안위협 사전에 차단하는 감지 시스템 강화할 때"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이 전 세계 해커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IoT 전국망과 연계된 제조.물류.공공분야도 마찬가지다. 촘촘한 IoT 전용망으로 연결된 디바이스(기기)가 급증하면서 해킹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실시간 모니터링 등 IoT 보안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사전 감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스코 글로벌 보안 위협 분석 총괄이사인 얼 카터 탈로스(Talos) 연구원(사진)은 20일 서울 영동대로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해커들의 주요타깃은 IoT 기기와 가상화폐 채굴 부문"이라며 "특히 대부분 IoT 단말은 보안 등 안전성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IoT 전국망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분야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IoT 보안 환경 구축 등 네트워크 안전 분야에선 협력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터 연구원은 "개인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IoT망으로 연결되면서 오고가는 데이터들이 해킹 대상"이라며 "IoT 단말과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데 업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이통3사가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확장하고 위치 추적 등 각종 디바이스를 늘릴 때마다 해커의 공격 통로도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카터 연구원은 "생활가전 등 IoT로 연결된 단말들은 해커가 각 가정에 침범할 수 있는 접근 지점과 같다"며 "보안에 취약한 IoT 기기들은 개인을 감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PC로 집 안 촬영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홈 보안 카메라(홈CCTV)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집 안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온도조절장치 등에서 취약점이 발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문 해커들은 단 몇 분 만에 각 가정 내 IoT 기기를 해킹해 개인의 일상을 염탐하고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일례로 집 배수관에 작은 IoT 기기 하나만 설치해도 집 주인의 외출 및 귀가시간 등 입.출입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나 스마트 의류 및 운동화 등도 마찬가지다.


시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21년까지 271억개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터 연구원은 "향후 2년 동안 평균 1000만개 이상의 새로운 기기가 연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모두 연결되므로 이용자 스스로 잠재적 위험을 늘 인식하고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 탈로스는 해커들의 또 다른 공격대상인 가상화폐와 관련, "블록체인 관련 피싱(미끼용) 사이트를 만든 뒤 구글 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노출해 이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십만명의 접속자들은 다른 합법 사이트로 자동 연결돼 정상적으로 지갑을 만들지만 이미 해당 지갑은 해커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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