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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1탄] "베트남기업.외국기업 차별 안둬 韓기업 투자 늘리도록 도울 것"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7:21

수정 2018.03.20 17:21

[포스트 차이나를 가다] 베트남 (1) 과감한 개방 정책
당쑤언꽝 베트남 외국인투자청 부청장
[fn 해외 대기획 1탄] "베트남기업.외국기업 차별 안둬 韓기업 투자 늘리도록 도울 것"


【 하노이(베트남)=권승현 오은선 기자】 9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외국인투자청(FIA) 청사에서 만난 당쑤언꽝 부청장(사진)은 "베트남은 외국 기업과 자국 기업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은 358억8000만달러(약 38조4095억원)로 직전 해인 2016년보다 44.4%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3년 이후로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투자액을 외국인으로부터 유치했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방식이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당 부청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일단 전체를 보고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007년 이후 최대치인 6.81%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속에 수출이 증가한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베트남 기업들을 더욱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업이나 부동산업은 다른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자동차 산업도 향후 몇년 뒤에는 국내 브랜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완성차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은 198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577억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했다. 누적액 기준으로 1위 투자국인 셈이다. 당 부총장은 이 같은 한국과 베트남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와 베트남 경제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투자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서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베트남은 특정사업군의 외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 부청장은 "베트남은 하이테크나 친환경산업,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에서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이 가장 원하는 건 그들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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