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n마켓워치]MG손보 최저 매각가 1700억...흥행하나

보통주 93.93% 인수시 후순위채권 680억 인수 옵션...유상증자 800억 필요할듯

MG손해보험 매각 개요

매각 대상	보통주 93.93%(1억6662만9960주)
후순위채권	680억원
대주단	NH농협은행(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새마을금고(300억원) 등 900억원 인수금융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
RBC 비율	2017년 9월 말 기준 115.6%
과거 3개년 원수성장률	9.1%(업계 평균 4.5%)
고금리 통합보험 비중	12.5%
자산운용이익률	5.07%(2017년 9월말을 연환산)
운용자산 규모	2017년 말 기준 2조8460억원

MG손해보험의 최저 매각 가격대가 1700억원 수준에서 진행 될 전망이다. 2013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P&A(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1800억원에 인수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손해보험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경우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인수 후보로는 신한금융,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와 함께 일반 전략적투자자(SI)가 거론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원매자들에게 보낸 투자설명서(티저레터)에서 보통주 93.93% 인수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보유한 후순위채권 680억원 인수 여부를 선택 할 수 있게 한 딜옵션을 제시했다.

원매자가 후순위채권을 당장 인수하지 않는다면 대주단(농협은행 400억원, 증권금융 200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 300억원)이 투자한 9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대금과 적정 RBC(지급여력)비율 충족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이 최저 매각가격으로 거론된다.

앞서 MG손보 대주단은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약정 조항을 내세워 지난해 말 자베즈파트너스에 ‘기한이익 상실’ 통보를 한바 있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보통주 및 후순위채권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게 됐다.

MG손보의 RBC비율은 2017년 9월말 기준 115.6%다.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는 110% 수준으로 소폭 떨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의 RBC비율 1%를 올리는데 2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금융감독원의 옛 적정 RBC비율인 150%까지 80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주단 인수금융 대금과 유상증자를 합하면 최저 1700억원, 후순위채권을 포함하면 2380억원이 최저 매각가격이 된다.

MG손보에 대해서는 국내 굴지의 금융사를 포함해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각 측과 A금융사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말 MG손보 매각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또 매각 측은 지난해 B 생명보험사에 MG손보 인수 희망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손보 사업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이번 MG손보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손보업 진출 기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손보업에 진출하려면 최대 300억원 규모 요구자본금, 인적요건, 물적요건 등 금융위원회의 허가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신규 진입 장벽이 높아 과거 수십년간 신규 손보업 인허가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DB손보가 1968년 11월 1일에 설립된 후 2012년 3월 2일 농협손보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농협협동조합법 시행으로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공제사업 부문에서 물적 분할해 가능했다.

또 과거 M&A를 통한 신규 진입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것도 거론된다. 2008년 2월 대한시멘트 등으로부터 롯데그룹이 대한화재(현 롯데손보)를 인수한 거래는 변환배수가 5.31에 달했다.

2009년 2월 한화그룹의 제일화재(현 한화손보) 인수는 5.30, 2015년 6월 KB금융의 LIG손보(현 KB손보) 인수는 2.20으로 집계됐다. [e-mail]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