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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시지가 의혹' 보도에 재반박…"납득하기 어려운 해명"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1 21:15

수정 2018.03.21 21:15

21일 삼성물산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 갈무리 화면
21일 삼성물산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 갈무리 화면
'공시지가 임의 조정' 관련 의혹을 전면부인한 삼성물산이 다시 한 번 해명에 나섰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삼성물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세금 절감 등을 위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삼성물산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가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전까지는 낮게 유지됐다가 합병을 전후로 폭등한 상황에 개입했다고 본 것이다.

최초 삼성물산은 2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995년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 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토지 가격은 오히려 80% 가까이 상승했다.

또 삼성물산은 "2015년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할 만큼 폭등하자 관계기관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해당 매체는 삼성물산의 해명을 반박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전체 토지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해명에 대해 "우리는 개별 토지의 전체 가격이 아닌 대표적인 표준지를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삼성물산은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해명문을 게재했다.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기업가치의 등락은 전체 토지 가격의 변동에 연동되는 것이지, 전체 필지의 6%에 불과한 일부 필지의 가격 하락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해당 매체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 관계자를 인용해 '공시지가가 폭등했을 당시 윗선에서 이의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물산은 "회사의 실무자는 윗선의 지시로 이의신청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5.01.19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요청 의견제출(국토부/감평사) △2015.04.30 개별지 공시지가 인하요청 의견제출(용인시) △2015.06.30 개별지 공시지가 이의신청(용인시) 등 3차례에 걸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삼성물산은 1995년 표준지로 지정된 곳이 유원지 한복판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언론매체는 1995년 표준지가 도로였기 때문에 상당히 낮은 가격(3만6000원)에 책정될 수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토지대장만 확인해도 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이 지역은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가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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