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지금 무슨 책 읽으세요?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여러분이 충분히 예상한 것처럼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꼽혔다. 더욱이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기기가 빠르게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책과 우리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책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일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으로 각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적 사고를 제외하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는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또한 말할 수 없다. 과학기술 발달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수록 책의 가치는 오히려 확장되는 것이다.

물론 책이 중요하고 가치가 있으니 읽어야 한다는 당위만으로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책을 읽는 것이 개개인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와야 자발적으로 독서에 참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지난 22일, 1993년 이후 25년 만에 두번째로 선포된 '2018 책의 해' 집행위원회는 재미있게 책을 읽는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제안했다. 표어인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지금 무슨 책 읽어?'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함께 읽는 재미를 통해 책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자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책 읽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책을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읽는 독자가 성인의 24.5%, 학생의 49.6%로 조사됐다. 이런 습관적 독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간헐적 독자와 함께 읽음으로써 많은 사람이 더욱 즐겁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책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읽기사업 외에 '2018 책의 해' 기념사업 중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책 생태계 포럼'도 있다. 출판, 서점, 도서관, 독서 등 책 생태계 전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이 포럼은 이번 3월부터 매달 개최된다. 오는 29일 '책 생태계의 오늘을 말하다'를 시작으로 12월 결산포럼까지 모두 여덟 번의 국내 포럼과 두 번의 국제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영상으로 만드는 '나도 북튜버(Book+Youtuber)', 최근 유행하는 캠핑의 즐거움과 책 읽기를 엮어 책과의 하룻밤을 체험하는 '북캠핑' 등의 사업도 우리 생활 속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업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럴 줄 알고 '2018 책의 해' 집행위원회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책의 해와 관련된 각 지역 서점, 도서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하는 모든 사업을 모아서 제공하고 있으니 '책의 해' 누리집(www.book2018.org)을 방문해서 둘러보기를 권한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왔다. 참 책 읽기 좋은 날씨인 요즘에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지금 무슨 책 읽어' '우리 함께 읽을까요'라고 질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면 자연스레 책이 한 잔의 차와 함께하는 일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