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맑았다 흐렸다 변덕스런 주식시장 '우산'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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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ETN 방어용 투자상품 다시 뜬다
ELS 돈 빨아들이는 '국민재테크'

연초까지 잘나가던 바이오와 코스닥, 최근들어 빨간불 보다는 파란불이 뜨는 날이 더 많다. 한동안 계좌 수익률을 든든하게 받쳐주던게 코스닥이었는데, 지금은 던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만 깊어지게 만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미간 금리 역전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까지 터진다는데, 이래 저래 증시에는 길보다 흉이 많을 듯 하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단기 흐름도 예측하기 힘들다. 소나기가 마구 휘몰아쳐 쉽게 앞을 보기 힘든 상황과 비슷하다. 이럴때는 길가에 처마밑으로 피하는게 상책이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고스란히 맞으며 힘들게 버틸 이유는 없다.

한미간 금리역전이 벌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외국인들이 돈 빼서 돌아가는거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미국 금리가 더 비싼데 굳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당장에 그럴일 없다'고 하지만 전문가 진단이라는게 사실 항상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을 대체로 종합해보면,투자자들이 한참동안 저금리를 보다가, 갑자기 미국이 금리를 올려대기 시작하니 불안해졌다는것이다. 결국은 안정을 찾을날이 오겠지만 증시 변동성은 이미 진행중이고, 앞으로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때는 변동성을 타고 수익을 남기거나, 들쭉날쭉한 지수를 방어할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게 나을수도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은 대표적인 변동성 방어용 투자 상품이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면서 실물이나 주식을 매입해 펀드로 만든 상품이다.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보증으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둘다 일반 종목처럼 상장되어 있다보니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올들어서 여기에 돈이 몰리고 있다. 1~2월간 거의 2조7000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손실제한ETN이 시장에 대거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끈다. 손실제한 ETN은 만기 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약정한 수준의 최저 상환가격을 지급한다.

지금 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때는 수익은 적게 가져가더라도 투자금을 지키는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올해 신규 상장된 ETN 16개 중 14개가 손실제한 ETN이라는 점만 봐도 최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는 걸 알수 있다.

ELS는 국민재테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에게는 ELS의 매력이 더 커졌다. 변동성이 커질때는 ELS 상품 수익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지난주 내놓은 ELS는 목표수익률이 연 8.22% 수준이다. 유로스톡스50, 홍콩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로 하는데, 세 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목표수익률이 연 8%를 넘는것은 드문 일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들어 미국 엔비디아와 넷플릭스 등 두 개 종목의 등락에 따라 최고 연 2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를 내놓기도 했다. 수익률이 좋다보니 시중의 자금도 ELS에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이 6조원, 2월에는 5조6000억원 정도다. 두달 합쳐 11조6416억원이나 몰린 것. 게다가 1월 발행액은 작년 1월 의 3조5954억원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국내 ELS 시장은 주가 상승의 흐름을 타고 2014년부터 활황시기를 맞았다. 2016년 상반기에는 녹인(윈금손실구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등 시장이 위축됐던 '흑역사'도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조기상환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미상환잔액은 감소했지만, 연간 발행금액은 2017년중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나오고 있는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Lizard) 구조와 만기에만 녹인을 관찰하는 노녹인 구조의 ELS라는 게 특징"이라며 "2015년 하반기부터 조기상환이 연기되고 녹인의 위험이 부각되면서 이후로는 안정성이 개선된 구조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