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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출소후 첫 행보는 유럽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5 21:26

수정 2018.03.25 21:26

해외출장 1년 6개월만.. 대형 M&A 검토할 듯
이재용, 출소후 첫 행보는 유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첫 대외행보로 해외 출장을 택한 것이다. 출소 뒤 45일 만에 2016년 9월 인도 방문 이후 1년6개월 만의 해외 출장에 나선 이 부회장은 유럽 주요 사업 파트너와 핵심 투자자, 고객사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은 25일 "이 부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면담을 위해 지난 2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기공식, 이달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등 일체의 공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를 먼저 찾은 것은 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재구축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이 부회장은 국내는 미래전략실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해외 거래처 관리와 신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아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른 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검찰 및 특검 수사와 수감생활로 1년 넘게 글로벌 경영 무대에서 밀려났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탈리아 엑소르사의 차기 이사진에서 배제됐다. 엑소르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지주회사다.
이 부회장의 수감 사태만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인 만큼 '삼성전자-하만-엑소르' 간의 협력 비즈니스가 구체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것은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그동안 M&A 후보를 이미 물색해놓고 이 부회장의 최종 결심만 기다려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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