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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 갈등불씨 여전..서울시장 탐색전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6 16:45

수정 2018.03.26 16:45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문재인 정부가 체제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 좌파 폭주를 막는 국민 저항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문재인 정부가 체제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 좌파 폭주를 막는 국민 저항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당대표와 중진의원들간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타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으나 다수의 중진의원들이 불참하면서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있다.

울산시장 압수수색 등 6월 지방선거 이슈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갈등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 속에 홍 대표와 중진의원들간 갈등국면은 지속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놓고 본격적인 탐색전이 진행되면서 한국당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洪 vs. 중진 갈등 여전
홍준표 대표가 26일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지만, 4선 이상 당 중진의원 20명 중 김무성, 김재경, 강길부, 조경태 의원 등 복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석하는데 그쳤다.

일부 당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 중심의 당 운영 방식을 공개 비판하면서 홍 대표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정작 협의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당 중진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중진의원들이 요구했던 민주적 당운영과 지지율 대책, 진중한 당대표의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에 대한 홍 대표의 답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중진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과 상임위원장을 엮어서 하는 회의가 이번이 세번째인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같이 이러는게 꼼수나 마찬가지"라며 "홍 대표는 중진들에게 '연탄가스' '한줌' '부역자' 얘기를 하며 모욕감을 준 것에 유감이라도 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울산가정법원 개원식으로 회의에 불참한 정갑윤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맡은 만큼 지방선거에 집중해야하기에 갈등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어느쪽에도 참여하기 싫다"며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욕하면서도 우리 당이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는 비판도 많은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누구도 원망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탐색전 본격화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일단 한국당은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를 토론회에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를 추진한다.

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대상에 오른 김병전 전 교수와 접촉빈도를 높이며 탐색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인 김명연 의원은 "당에 김병준 전 교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재선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김 전 교수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싶어 한다"며 "김 전 교수의 경륜을 존중해 이럴 때 유력한 지도자들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대응은 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논의하기 앞서 김 전 교수를 초청한 토론회로 상호 교감을 넓히며 탐색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전 교수는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질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석연 전 처장 불발 이후 모양새가 좋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래서 김 전 교수에게 마음의 부담은 갖지 말고 후보영입 여부를 떠나 나라가 총체적 위기이니 걱정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해 대안을 들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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