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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호남권', 경기 악화...조선·자동차 업종 부진 영향(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3:06

수정 2018.03.28 13:17

강원, 평창 호재로 경기 개선
전국 제조업 절반 가까이 설비 투자 늘려
올해 1·4분기 부산·울산·경남이 포함된 동남권 지역경제가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 부진이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GM 사태로 우려를 낳았던 군산이 포함된 호남권의 경우 보합세를 보였다.

또 전국 제조업체 절반 가까이가 올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을 '2018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동남권 악화·강원권 개선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 1·4분기 전국 7개 권역 중에서 지역 경기가 '소폭 악화'를 보인 지역은 동남권이 유일하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부진한 동남권의 지역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권의 제조업 생산을 보면 세계 경기 회복세와 중국의 환경규제 덕에 석유화학과 기계장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과 금속가공, 석유정제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서비스업 생산도 관광객 유입 축소로 숙박·음식점업에서 감소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취업자수(월 평균)도 동남권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4·4분기 소폭 개선이었던 호남권의 경우 올 1·4분기 보합으로 전환됐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에는 GM 사태가 반영됐으며, 전북, 전남, 광주 등 호남권에서 자동차와 조선은 안 좋지만 석유화학, 기계는 굉장히 호황이어서 전체적으로 보합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분기 대비 경기가 악화된 동남권과 호남권은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 여파가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경기가 개선된 지역은 강원이다. 전분기 '소폭 개선'에서 올 1·4분기 '개선'으로 좋아졌다.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로 지역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등은 증가하겠지만 조선과 디스플레이는 감소, 보합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지역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봤다. 서비스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양호한 소비심리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중심으로 증가하고 제주는 관광 관련 업종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제조업 절반 설비투자 확대
아울러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전국 26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중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중 44.6%가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30.8%,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24.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55.3%), 기계장비(56.3%), 조선(46.2%)에서 설비투자 확대 의향을 지닌 업체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실제 투자 실적과 견줘보면 자동차(14.3%→37.1%), 조선(7.7%→46.2%), 기계장비(37.5%→56.3%)에서 투자 확대 업체 비중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IT뿐 아니라 기계, 철강, 석유화학도 좋다"며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IT 외에 여러 산업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설비투자를 확대한 업체의 58.8%가 올해도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를 축소했거나 유지한 업체 중에서도 각각 35.4%, 36.3%가 올해엔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설비투자 확대의 주요 이유로는 '기존설비 효율화'(21.0%), '유지·보수'(18.7%) 순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올해 중 설비투자 결정시 '수출 상황 및 전망'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자금조달 여건, '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는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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