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中 네티즌의 '리설주 호감'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북한이 여성을 앞세운 소프트파워로 새로운 외교행보를 걷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아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등의 내용이 담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한반도 대화국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거부감이 적었던 점도 김여정을 특사로 보낸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김여정의 이름은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중국으로 향하는 특별열차에 탄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이거나 김여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그만큼 평창올림픽 때 방문한 김여정의 소프트파워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선 김여정에 이어 또 한 명의 소프트파워가 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말한다. 리설주는 김 위원장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방중 때 시 주석 부부와 환영연회 및 공연 관람을 같이 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두고 북한이 본격적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서 퍼스트레이디를 공식석상에 내세운 적이 드문 까닭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리설주를 앞세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북한도 여느 국가와 다르지 않은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함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로 '리설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부인 리설주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리설주는 방중 기간 인민대회당 환영식, 중국과학원 방문, 댜오위타이 국빈관 오찬 등에 참석해 베이지색 투피스 등 정장 스타일의 무난한 옷차림으로 나섰다.

화면을 통해 리설주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리설주의 이미지에 호평을 쏟아냈다. 리설주의 아름다운 외모에 호감이 간다는 내용부터 화려한 옷차림으로 나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패션과 비교하는 글도 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리설주가 한류스타 송혜교만큼 예쁘다고 극찬하는 글도 올렸다.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이어서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연출방식이 익숙한 편이다. 게다가 이번 방중 기간 시종일관 미소 짓는 표정을 선보이면서 북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셈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