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보릿고개 지난 조선株, 선박수주 늘고 있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9 17:33

수정 2018.03.29 17:33

물동량 늘고 유가 상승, 조선업황 전망 밝아져
대우조선 올들어 82% 수익..삼성중공업 16% 넘게 올라
보릿고개 지난 조선株, 선박수주 늘고 있다


조선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유가상승으로 조선업황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1년만에 관리종목 꼬리표를 뗐고, 현대중공업은 뼈를 깍는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탱커와,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보릿고개를 벗어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2일 이후 이날까지 대우조선해양은 82.0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조선주 중에 가장 큰폭의 주가 상승률이다.
뒤이어 현대중공업은 33.98%, 삼성중공업은 16.72%%, 현대미포조선은 15.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88%로 손실을 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4.83% 올랐다. 조선주의 상승세에 크게 뒤져 있는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중공업의 2월 수주가 삼호중공업 물량을 포함, 약 14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월 누계인 1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는 탱커 9척, 가스선 5척, 벌크선 2척이다"며 "3월 들어 LNG선 2척,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4척, VLGC(초대형가스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프랑스 해운사 CMA CGM으로부터 18억달러 규모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고 진단했다.

올들어 조선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발주량을 휩쓸면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있다. 조선업 통계 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14척 LNG선 중 대우조선해양은 6척을 수주했다. 전세계 105척 LNG선 수주잔고 대우조선해양은 41척(RV 2척 포함)의 잔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2일 1년여만에 관리종목이라는 꼬리표까지 떼면서 상승엔진에 확실한 불까지 붙인 상태다. 또 코스피200 재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코스피200과 KRX300 지수편입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호흡이 긴 업종인데, 지난 2016년에 모든 산업지표가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계 해상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최근 2년간은 선박발주가 극히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 효과를 충분히 누릴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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