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남북고위급회담] 남북 정상 4월27일 만난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9 17:38

수정 2018.03.29 22:12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서 당일치기로 정상회담 합의
악수하는 조명균-리선권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악수하는 조명균-리선권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공동취재단 김현희 김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이자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1차 회담에 이어 세번째 회담이다.

앞선 두 차례 회담은 모두 3일간 열렸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당일치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3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 4월 26일과 27일 등 복수의 날짜를 북한 측에 제시, 협의과정에서 27일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보도문에는 비핵화 문제를 비롯한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데에 공감하면서 다음달 중 후속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제 관련해) 북측도 우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북측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처음 갖는 만남의 자리인 만큼 서로 허심탄회하게 관련된 여러 가지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준비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결속발언을 통해 "우리는 민족의 중대사를 준비하는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깊이 새기고 서로 마음을 합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회담 일꾼들의 속도가 떠서 부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다"며 회담 준비 속도를 높이겠다고 시사했다.

다음달 4일에는 정상회담 관련 제반사항들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도 열린다. 남북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 경호, 보도실무 회담을 다음달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통신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차후 확정키로 했다.

후속 실무회담에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으로 올 것을 대비해 이동로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위원은 30일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가운데 시 주석의 '별도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할지 주목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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