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 내달초 복귀.. 삼성 경영시계 다시 돌아간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30 18:07

수정 2018.03.30 18:27

유럽·북미 해외출장 마무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달 초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경영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삼성 창립 80주년을 맞은 지난 22일 첫 대외행보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은 유럽에 이어 북미와 아시아 국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30일 "이 부회장은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이며, 귀국 전에 북미 지역을 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도 방문할 수 있으나 모든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설립한 인공지능(AI) 랩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소규모 연구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기업 대표 등 지인들을 만나 글로벌 경제.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해외 행보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검찰 및 특검 수사와 수감생활로 1년 넘게 글로벌 경영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과거 이 부회장은 국내는 미래전략실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해외 거래처를 관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에는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집무실과 경기 수원 본사를 오가면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석방 후 임원들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정식 회의에도 참석한다는 것이다.


복수의 임원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공개일정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경영을 챙길 것"이라면서 "이번 해외출장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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