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 이자소득 22년만에 최저… 작년 이자지출 34조 > 이자소득 30조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1 16:53

수정 2018.04.01 16:53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이 2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이자지출은 이자소득을 넘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은 30조5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가계 이자지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해 34조465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소득과 이자지출의 차액인 이자수지는 3조8859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 2016년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자수지는 1975년 한국은행의 통계 작성 이래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20조413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이자수지 흑자는 2005년 5조8000억원대로 급감한 데 이어,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2조원대로 급락했다. 2014년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5차례 인하되는 등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며 이자수지는 지속적으로 감소, 급기야 2016년에는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가중평균금리는 연 1.56%로 사상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엇다.

가계대출 이자도 하락했지만 대출규모이 크게 늘어나며 대출금리 인하분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대출은 1451조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도 이자수지 악화에 한 몫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예.적금 외에 다른 재테크 수단을 이용함으로써 이자소득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한편, 이자수지 악화는 장기적으로 가계 소비 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금융 소외계층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적금 이외의 재테크 수단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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