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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톡] 올 '보아오 포럼' 키워드는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6:59

수정 2018.04.05 16:59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이 오는 8일부터 사흘간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심혈을 쏟고 있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경제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각국 주요 인사들의 참석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더욱 각별한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 포럼은 중국과 세계 각국을 잇는 중요한 교량으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영향력을 겸비한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선 올해는 개헌을 통해 중국 19차 당대회 정신을 관철한 첫해이자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아울러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하이난성은 특구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행사다. 여러모로 이번 보아오포럼을 통해 중국이 쏟아낼 각종 대외 메시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우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전인대를 통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개헌 통과를 성공리에 마친 뒤 전 세계 주요 인사들 앞에 나서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역설하고, 자유무역주의를 강조하면서 시 주석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부각시키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에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각종 조치들이 언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개방 40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조치들에 대해 가장 권위 있는 설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난성 특구 설립 30주년이라는 기념적 해를 맞아 하이난의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규제를 대폭 낮은 자유무역항으로 하이난을 육성, '제2의 홍콩'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확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아오포럼이 열린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이번 경제포럼을 통해 중국이 자유무역주의를 수호하는 선도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친중국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시장개방과 접근성을 강조하며 자유무역주의를 지켜나가자는 언급도 빼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보복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에서 보아오포럼을 발판 삼아 미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유무역주의 명분을 통해 중국의 위세를 더욱 넓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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