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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협상모드] 패 교환한 美·中, 협상 테이블 차리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06

수정 2018.04.05 17:06

美 "관세 아직 시행안해.. 협상의 일종".. 中 "협의 선호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4일(이하 현지시간)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서로가 쥔 패를 확인한 양국은 관세 발효까지 남은 수개월간 치열한 협상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관세부과와 맞관세 조치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던 미국과 중국의 고위관료들이 4일 일제히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부과 조치를 실제로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어떤 관세도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모두 제안일 뿐"이라며 "어떤 행동이 취해지기까지 최소 2개월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조치가 협상된 합의로 이어질 것 같다며 "이 모든 일들의 결과가 협상의 일종이라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오전 미 증시 개장 전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 등 1300여개 품목에 25% 고율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중국이 미국산 17개 분야, 106개 품목에 보복관세로 맞불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협상 모드로 돌변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5월 15일 청문회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미 기업들로부터 5월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최종 관세부과까지 양국 간 치열한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검토기간으로 관세가 발효해 실제 시행되기까지 두어 달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측은 협상에 동조하면서도 쉽게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미·중 간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중국의 '첫번째 선택'은 협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협의를 선호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라면서도 "상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행동할 경우 우리는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의 태세 전환을 압박했다.
이날 추이 대사는 미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 부장관과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도 같은 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미·중 무역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든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이제는 협상과 협력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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