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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파킨슨병, 운동 꾸준히 하면 호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11

수정 2018.04.05 17:11

운동 꾸준히 한 환자는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증상 나아지고 치매 속도 줄어
약물 복용 오래하면 이상운동항진증 우려도… 뇌 일부 제거 등 수술치료 고려
[yes+ Health] 파킨슨병, 운동 꾸준히 하면 호전

파킨슨병은 치매(알츠하이머), 뇌졸중(중풍)과 더불어 노인 3대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발병연령도 낮아져 40~50대에서도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레드 튤립(Red Tulip)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날은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이 병에 관해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을 기념해 그의 생일을 정한 것이다.

파킨슨병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거나 뇌졸중,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5일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에 비해 약물 치료의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 때문에 발병초기 정확한 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하면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뇌 신경세포 도파민 사멸이 원인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는 것이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손상되므로 각종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한 증상 외에도 변비, 배뇨장애, 다한증, 기립성 저혈압, 기억력 저하,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만성피로와 같이 운동기능과 관련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수면 시 잠꼬대와 비슷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전신 피로와 권태감, 운동장애인데 이를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증상들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 시 보폭이 좁아지고 잘 넘어지는 증상이 발생하며 결국엔 누워 지내야 되는 상태에 이른다.

파킨슨병에서 떨림 증상은 흔하게 발견된다. 움직일 때가 아니라 편하게 안정된 자세를 취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는 '안정시 떨림'이 특징이다. 즉,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시청할 때 한 쪽 손이 떨리는 증상이 많다. 다른 뇌 질환의 경우에는 어떤 동작을 할 때 손떨림이 발생하고 가만히 안정된 자세를 취할 경우 떨림이 없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게 나타나는데 몸이 느려진 느낌이 들고 손 떨림이 주로 한쪽 손에서 일어난다"며 "등이나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통증과 온몸의 경직과 불쾌감이 일어나기도 해 초기에는 근육관절통이라고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치매 발생 위험 일반인의 6배 높아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치매 질환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시공간인지능력도 저하된다.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두뇌 활동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없다. 파킨슨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뇌의 변화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환자의 병력.증상.진찰소견 및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목적을 둔다. 우선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는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고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예방하고 속도를 늦춘다.

하지만 파킨슨병 약을 오래 복용하면 약효 지속기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 치료는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심부 뇌자극술을 진행한다.

■운동, 뇌세포 활성화시켜 증상 호전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가 나타나는 속도를 늦춰준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매일 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복용해야 한다.


견과류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치료제인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적 간격을 두고 섭취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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