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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예멘, 천일 동안의 전쟁: 평화의 외침' 아트갤러리 프로젝트 진행… 한국은 5일부터 온라인 페이지에서 시작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8:59

수정 2018.04.05 18:59

나다 자랄 사카프 '고통과 희망'
나다 자랄 사카프 '고통과 희망'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후티'반군과의 전쟁에서 첫 번째 공습을 실시한지 지난 3월 26일로 만 3년을 맞았다. 지속되는 폭격과 전투로 인해 식수 오염과 식량 위기에 처한 예멘인구의 수는 지난 3년간 68% 증가해 1800만 명에 이르렀다고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예멘, 콜레라 사태의 위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전쟁은 식량가격을 폭등시켰으며 지난 3년간 쌀 가격은 131%, 콩은 92%, 식물성 기름은 86%, 밀가루는 54% 폭등했다. 현재, 이라크 서북부의 암란 지역의 주민들은 한 달에 반 봉지 정도의 밀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옥스팜 인도주의 부국장 콜레르 페어론은 "예멘 내전이 시작된지 3년이 지난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근까지 닥쳤다"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식량, 물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멘 전체 인구 2,900만 명 중 75% 이상이 인도주의 지원 및 보호 없이는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
3백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었고, 5천 5백명이 넘는 사망자와 2천명 이상이 콜레라로 사망하였다. 현재 보건의료 시설의 절반 이상이 운영 중지된 상태이며 사상자가 발생한다 할지라도 응급 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수치와 통계로도 얼마나 이 전쟁이 예멘인의 삶을 뿌리채 흔들어 놓고 있는지를 표현하지 못한다. 특히 전쟁의 가장 커다란 희생자인 여성과 아이들의 무너진 삶은 그 어떤 말이나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옥스팜은 암란을 포함한 예멘 9개 지역에서 지난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280만명이 넘는 지역주민에게 물 공급 및 식량 구입을 위해 현금 및 푸드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옥스팜은 지난 3년간의 전쟁이 특히 여성과 소녀들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또 전 세계를 향한 휴전을 통한 평화의 외침을 담아 '예멘, 천일 동안의 전쟁: 평화의 외침'이라는 아트갤러리프로젝트를 기획해 예멘 전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희망을 표현하도록 지원했다. 선정된 예술작품은 예멘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국을 거쳐 한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1일부터 22일 예멘 아덴대학에서 전시됐고 23일과 24일 예멘 사나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전시됐다. 또 이달 중으로 미국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5일부터 온라인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기 시작했다.
온라인갤러리 하단에는 기부금 후원이 가능하도록 링크가 연결됐다.

페어론 국장은 "총 17점의 갤러리 예술작품은 전쟁 중에 작업이 진행됐으며 재료 부족과 신변 안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에는 창의적인 예술의 정신들이 기대 이상으로 담겨 있다.
"며 "특히 왜 지금 평화가 필요한 지에 대한 표현과 더불어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선구자로서의 여성의 모습들도 압도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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