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重 회생에 전자·생명·전기 등 핵심계열사 총출동..유상증자 참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6 14:55

수정 2018.04.06 17:41

삼성중공업의 자금난 타개를 위해 추진하는 1조5000억원대 유상증자에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한다. 삼성그룹 내 핵심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참여 덕분에 삼성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전자 (16.91%),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삼성SDI(0.40%), 제일기획(0.13%), 삼성물산(0.12%) 등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맏형격인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구주주 배정분 3476만 2416주를 출자한다.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는 1차 예정발행가 5870원 기준으로 총 2040억원이다. 앞서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한 삼성생명과 삼성전기도 구주주 배정분에 대해 전량 청약에 나서 1차 예정발행가 기준으로 각각 391억원 및 27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은 출자 규모가 50억원 미만으로 증자 참여에 대해 공시의무 사항은 없으나, 모두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유증 성공을 위해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해왔다.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는 삼성중공업 지분 63.4%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다른 주요 대주주들의 참여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이 성황리에 청약 완료된데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주주들도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주식에 대해 조합원(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청약 신청 결과 배정 주식수를 초과한 신청이 지난달 접수됐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신주 2억 4000만주 중, 관계 법령에 따라 발행 주식수의 20%인 48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대비 2조8000억원대 매출 급락이 올해 예상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이 우려돼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을 실시중이다. 삼성중공업 2, 3차 협력사까지 합칠 경우 수만명의 거제, 경남 지역 시민의 생계가 이번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사장은 올해 1월 언론간담회에서 "향후 조선산업 전망이 밝기때문에 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삼성중공업 경영진은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룹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실권주가 발생했을 때 가능하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의 대량실직을 막기 위해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빅3 ' 조선사중 올해 가장 많은 1조50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중이다. 1조2375억원대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현대중공업보다도 3000억원 가까이 많은 액수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성공에 따라 국내 조선산업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거제에 조선소를 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정부에서 2조9000억원 공공 금융자금을 지원을 이미 약속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중 7000억원을 이미 사용했고 나머지 2조2000억원을 올해부터 다시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9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뒤 이어 12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12~13일 구주주 청약, 실권주 발생 시 17~18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5월 4일 신주가 상장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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