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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의회 정파 떠나 시민 봐라

강근주 정책사회부 부국장


[구리=강근주 기자] 구리시 행정조직 개편이 20일 넘게 표류하고 있다. 구리시의회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많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반대해서다. 집행부로선 갈 길이 먼 데 발목을 잡는다고 불만이 크다. 양측은 연일 임시회에서 입씨름만 벌이고 있다. 이는 분명 시민 입장에선 혈세 낭비다. 시의원 세비는 세금에서 충당하기 때문이다.

6일 구리시의회 임시회는 그야말로 목불인견을 연출했다. 정작 행정조직개편 조례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는커녕 지나간 과거만 들먹이며 설전을 벌이다 시간만 축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주민 대상 설명회 자료 제출 여부, 시의회와 소통 부재, 한국예술종합대학 유치 포기 등을 거론하며 시장 흠집 내기에 몰두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 강모씨(54세. 남)는 “시의원들이 국회의원을 통해 못된 짓만 배웠다. 과거사로 딴죽 거는 게 견제 비판이냐. 시의회 무용론이 나온 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시의회 존폐론을 진진하게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한숨을 내리쉬었다.

시민 최모씨(46)는 “주민설명회 자료가 붜 그리 중요하냐. 설령 내용이 좀 과장됐다 해도 그 아까운 회의시간을 재료 제출문제로 허비해야 하느냐. 그런 자료를 요구하는 시의원들은 그리 정직하냐. 한예종 유치 포기도 그렇다. 모든 지자체가 대학 유치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데도 정작 성사되는 건은 거의 없지 않느냐. 이는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는데 쓰일 소재가 아니라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시의회는 주제 파악 좀 했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시민 정모씨(29세)는 “구리시 조직 개편은 테크노밸리 추진에 꼭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테크노밸리 조성이 하루 빨리 추진돼야 일자리도 생기지 않겠나. 말로만 청년실업 해소를 떠들고 정작 실천 방안은 외면하니 참으로 속상하다. 시의원들의 이중성이 이제는 역겹다”고 토로했다.

시민 황모씨(27)씨는 “우리 시도 인구 20만명을 넘어섰다. 행정서비스가 그만큼 늘어났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행정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하는 모양인데, 시민은 그런데 관심 없다. 질 좋고 풍요로운 행정서비스를 하루 빨리 받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한다 전해주자 황씨는 “웃기는 소리 좀 작작하고 걸핏하면 여론을 들먹이는데 실체 없는 소리 그만하라”고 비아냥댔다.

구리시장은 6일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의 조속한 추진과 일자리 창출, 동 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신설, 치매안심센터, 재난안전관리, 아동보육업무 등 행정서비스 제공 등을 들어 행정조직개편 조례안 처리를 요청했다.

조직개편 안은 현행 3국, 3담당관, 19과 체제에 경제교통국과 테크노벨리추진단(한시기구)을 신설해 4국, 1단, 2담당관, 24과 체제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이 개편되면 구리시 직원 정원은 현재 671명에서 722명으로 51명 늘어난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장이 임기를 2개월 남짓 남겨놓고 조직을 개편하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향후 차기 시장의 정책 방향, 운영 방침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 ”조직 개편은 필요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많다" 등을 내세우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자가 만난 시민 반응과는 거리가 있다.

구리시는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를 거쳐 3월15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21일 동안 조직개편안 통과를 막고 있다. 정파에 따라 시각은 다를 수 있다.
다만 시민 바람에 역행하는 정파는 정을 맞게 돼있다. 시민 이모씨(59)는 “조직개편을 누가 하든 시민은 관심이 없다. 우리는 그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질 좋은 행정서비스가 보다 빨리 시행되기를 원할뿐”이라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