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전문가들이 찍어주는 유망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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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반도체 - 美·中 무역 전쟁서 제외돼 기회
화장품·미디어 - 중국의 사드 해빙효과 기대
금융·증권 - 금리 인상기, IB 실적 긍정적

2.4분기 유망 업종을 좌우하는 요건은 '무역 전쟁' 등의 글로벌 환경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 방침을 피해간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산업재, 소재, 조선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치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게임.화장품.면세점 등 범 중국관련 소비주도 2.4분기 유망 종목으로 제시됐다. 대중 관계 해빙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다음달까지 발표되는 1.4분기 실적이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상승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가시적인 실적은 낮은 종목이 많아 종목별 차별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역전쟁 피해간 반도체 업종 기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4분기 선호 업종으로 반도체.범중국 관련 소비주.은행 등을, KTB투자증권은 에너지.소재.산업재 등의 경기민감주를, 키움증권은 산업재.은행.필수소비재 등을 제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은 지난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올해 2.4분기에는 하방을 지탱하는 증시 펀더멘털(기초 체력)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초 이후 한국 IT 업종의 약세가 지속됐으나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을 고려하면 마무리 국면으로, 상승세로 지수를 떠받칠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도 긍정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정보기술(IT) 업종은 미국의 관세를 피해간데다, 가격 하락 전망과는 달리 반도체 호황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 모멘텀은 1.4분기 실적발표 전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환경에 따른 또다른 수혜 업종으로는 중국 관련 소비주도 기대를 받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약세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기저효과를 확연히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중국인 입국자는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올해 2.4분기는 전년 대비 40~50% 가량의 증가율이 예상된다"며 "최근의 정치적 긴장 완화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게임.영화 등 미디어 업종은 중국 정부의 국내 콘텐츠에 대한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 제도)'가 연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인 기대주로 부각될 것이란 기대다.

유가와 환율 등의 견조한 흐름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중국과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감은 건설기계 등 산업재에 대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 여전히 가격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어 정유업종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중국의 인프라 정책 모멘텀은 올해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철강재 수요 증가로 관련 업종의 중장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금융, 실적.인플레이션 '쌍방 수혜'

5월까지 실적장이 지속되며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금융 업종도 약진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증권주는 거래대금 등의 지표에서 호실적이 예견돼 추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다. 은행주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신호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최근 주가 약세로 저점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까지 이어지는 1.4분기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크게 줄 것"이라며 "증권주의 경우 거래대금 증가, 투자은행(IB)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으로 기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긍정적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이나, 실적장에서는 소외되며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가장 활발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는 좋든 나쁘든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박희정 센터장은 "실적장 이후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체적인 투자 심리가 연초에 비해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2600선을 달성했던 코스피가 2400으로 주저앉은 데다, 보호무역 등의 변수로 인해 지수가 추가로 뻗어나갈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부장은 "연초 코스피 지수 2600이 연중 고점 아니냐는 말도 여의도 (증권가에서) 늘고 있다"며 "그나마 2.4분기 증시가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 신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