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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걸 다..] 미세먼지·황사 쇼크에 산업용 방진마스크가 일상으로

오충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07:42

수정 2018.04.11 07:42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공상과학만화도 상상 못 한 하늘
안전보건공단의 산업용 ‘방진마스크’가 초미세먼지 잡을까?
지난 3월 19일 환경단체 회원들이 '학교석면 조사결과 및 안전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9일 환경단체 회원들이 '학교석면 조사결과 및 안전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유튜브 캡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유튜브 캡처
잿빛하늘은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만화의 필수 배경입니다. 암울함을 묘사하는데 그만한게 없죠. 1989년 작품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속 하늘은 지금 우리와 닮았습니다.

그런데 위 장면은 지구가 아닙니다. 주인공 ‘아이캔’이 아빠를 찾아 우주의 다른 행성에 도착한 후입니다.
지구를 묘사한 부분은 아래 이미지입니다.
환경오염으로 살 수 없는 지구가 배경인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에서 지구 하늘을 묘사한 장면. (유튜브 캡처)
환경오염으로 살 수 없는 지구가 배경인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에서 지구 하늘을 묘사한 장면. (유튜브 캡처)
이 선명한 하늘색은 주인공이 우주로 떠나기 전 지구 모습입니다. 현재 미세먼지 쇼크는 공상과학만화의 상상력도 닿지 못 했나 봅니다. 작품은 ‘환경오염으로 살 수 없는 지구’가 배경인데 적어도 하늘은 지금 우리나라보다 깨끗해 보입니다.

이제 평범한 사람도 흡사 암호 같은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인증 등급 (KF94, KF80)에 익숙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건용’으로 만족 못 하는 소비자는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찾습니다. 이는 안전보건공단이 성능에 따라 특급, 1급, 2급으로 나눕니다.

최근에 길 가다 유난히 동그랗고 다부져 보이는 마스크를 봤다면 산업용이 맞습니다. 독성 물질을 다루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나 쓰는 안전용품이 일상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은 우리나라에 막대한 미세먼지가 불어닥치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다음날인 25일부터 ’방진마스크‘ ’산업용마스크‘ 두 키워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각각 26일, 27일에 통계 적용 시작점인 2016년 1월 1일 이후로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쇼핑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쇼핑인사이트‘ 수치도 각각 26일, 27일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역시 통계 시작점인 2017년 8월 1일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3월 27일 '산업용마스크' 키워드는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통계적용시점인 2016년 1월 1일 이후 가장 많이 검색됐다.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
지난 3월 27일 '산업용마스크' 키워드는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통계적용시점인 2016년 1월 1일 이후 가장 많이 검색됐다.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
산업용으로 쓰는 방진마스크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온라인 전문점에서 세트(10~20개) 단위로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등급과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식약처 KF등급인 보건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쌉니다.


그런데 과연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보건용 대신 써도 상관없을까요. 혹시 산업용이라 초미세먼지를 잡는 성능이 더 좋진 않을까요. 실제 인증 업무를 맡는 기관에 물어봤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인증원 관계자는 “산업용 방진마스크는 평가 요소가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초미세먼지 등을 특정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실험 결과가 없어 확언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ohcm@fnnews.com 오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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