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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 환자가 행복한 호주를 가다] "소아 환자들이 학교 생활 하도록 부모·친구 주변인들 교육 중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0 16:58

수정 2018.04.10 17:21

당뇨병전문간호사 '루시 캐손'
당뇨병전문간호사 '루시 캐손'
당뇨병전문간호사 '루시 캐손'

【 시드니(호주)=정명진 의학전문기자】 "1형 소아 당뇨병 환자들이 학교에서 평범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을 교육하는 게 중요합니다."

루시 캐손 당뇨전문간호사(사진)는 지난해 6월부터 프리랜서 교육간호사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1형 당뇨병 교육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 전에는 시드니어린이병원에서 당뇨전문간호사로 활동했다. 지난 1997년부터 소아과 간호사로 일한 그는 2002년 교육을 이수한 후 당뇨전문간호사를 취득했다. 이후 공공병원에서 1년 반 가량 일한 후 다시 1년간 인슐린펌프와 연속혈당측정(CGM)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제 처방까지 가능한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루시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다니는 학교를 보면 환자 수가 1~2명으로 적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교육을 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겨 생활하기가 힘들어진다"며 "최근에는 학교에서 1형 당뇨병 환자가 입학하면 교육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랜서로 일한 지난 9개월간 20개 학교에서 50명의 환자의 교사와 친구들을 교육했다. 사립학교의 경우에는 아이를 돌볼 의무가 있기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가 입학하면 직접 의뢰를 한다. 또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부모가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매일 놀러가는 친한 친구가 있는 경우에는 친구 부모도 교육시킨다.

실제 교육을 해보면 아이들이 '당뇨병은 단 것을 많이 먹어 뚱뚱해지면 생기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준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이므로 환자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슐린만 제 때 넣어주면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친구가 저혈당에 빠지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실제 한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한 후 저혈당에 빠진 환자를 무작정 옮기려는 사람에게 혈당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얘기해준 적도 있다고 한다. 이 때는 옮기지 않고 빨리 글루카곤을 투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이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는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또 투여 후 약 15분 가량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 루시는 친구들에게 교육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되기 전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하고 식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배려하게 된다고 했다.

또 아이가 갑자기 1형 당뇨병이 발병한 부모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 때는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시민단체인 대니파운데이션과 같은 곳에서도 정부를 설득해 더 많은 교육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루시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유전인자가 없어도 발생하므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어릴 때 발병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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