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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대기획 2탄] 현장은 국적 다양한 400여명의 멜팅 팟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17:08

수정 2018.04.11 17:08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10. 끝) 쌍용건설 싱가포르 T308 지하철공사
2년째 안전한 작업장 만드는 류동훈 현장소장
영상.사진 통해 안전교육 '무재해' 기록
[fn 해외대기획 2탄] 현장은 국적 다양한 400여명의 멜팅 팟


【 싱가포르=윤지영 기자】 "T308공구는 하나의 거대한 운동장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 직원들은 일종의 '선수' 역할을, 주변 아파트 거주민들은 이를 지켜보는 '감독' 역할을 하는 셈이다."

류동훈 쌍용건설 현장소장(사진)은 T308공구 프로젝트에 남다른 현장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주민들이 아파트 복도에서 365일 공사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류 소장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안전'이다. 예정 준공일에 맞춰 공사가 마무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재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는 지하뿐만 아니라 지상 구조물 제작 작업도 하다보니 400여명의 많은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인원이 늘어난 만큼 사소한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류 소장은 내.외부적으로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더 원활해지도록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 새 근로자가 오면 3개월간은 파란색 조끼를 입고 근무토록 한 것도 류 소장의 아이디어다.

류 소장은 "해외 공사현장 특성상 다양한 국적을 가진 근로자와 근무하다보니 국내 건설현장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수는 없다"면서 "공사현장에 처음 온 근로자는 파란색 조끼를 입게 함으로써 적응기간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존 직원들도 파란색 조끼를 입은 근로자를 더 챙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지만 모국어는 제각각이다보니 영상이나 사진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또 내부 안전교육에 한계가 있을 때는 전문성 높은 외부 안전 교육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
류 소장의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 2016년 착공 이후 T308공사현장은 '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류 소장은 "올해부터 2년간은 가장 바쁜 시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지중연속벽 시공과 터널 굴착 등의 공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308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싱가포르 북부 끝단(woodland)부터 동부 끝단(changi)까지 연결돼 시민들이 도심지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지금보다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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