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도농일자리 교류등 지역상생, '행복한 서울만들기'의 시작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17:35

수정 2018.04.11 17:35

[특별기고] 도농일자리 교류등 지역상생, '행복한 서울만들기'의 시작

지역상생교류는'행복한 서울만들기'의 출발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공업화에 성공했고 놀라운 물질적 풍요를 이룩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산업간, 지역간 격차의 심화라는 치유하기 어려운 부작용도 낳았다. 전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살고, 또 그 절반 가까이는 서울에 살고 있다. 이는 몇몇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사람과 돈이 모여드는 동안 지방과 농촌은 과소화.공동화(空洞化)됐다.
서울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고 그 결과 이제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은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어려워질지 모른다. 이것이 서울시에서 지역상생사업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전국 50여개의 지자체와 상생발전협약을 맺고 안전한 먹거리 확보, 농어촌체험교류 활성화, 유휴자원의 발굴 및 활용, 도농연계 일자리 창출, 지속적 소통 협력체계 구축 등 5개 분야에서 20여개의 지역상생교류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여러 가지 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사업이다.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는 서울 시민이 지역의 실정을 이해해야 하며, 지역 주민들도 서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이해 위에 서울과 지역이 실질적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사업이 만들어지고, 실행돼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먹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상생사업은 서울시민과 지역주민의 이해가 일치할 수 있는 분야로서 중요하며, 단순한 먹거리 판매사업이 아닌 생산하는 사람(농민)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시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도농일자리교류사업'이다. 서울의 청년실업은 23.3%에 달하는데도 전체 농가의 87.4%가 일손 부족으로 영농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서울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농촌은 일손이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먹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상생사업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서울과 지역, 도시와 농촌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과 지역의 상생교류사업의 상설거점이 될 (가칭)지역상생교류센터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센터가 오픈되면 '상설판매공간'을 통해 지역의 중소가족농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서울에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고, 서울시민들은 안전한 농특산물을 손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는 서울시민과 지역주민이 상호 소통하는 공간으로써 카페와 커뮤니티 공간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는 이 모든 공간들을 상호 연계시켜서 센터가 지역상생교류를 촉진하는 거점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목하 고민 중에 있다.

유정규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