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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구직자 흥미·적성·직무경험 총동원.. 스스로 직무 수행 적임자 증명해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6:51

수정 2018.04.13 17:24

(28) 똑같은 면접 답변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구직자 흥미·적성·직무경험 총동원.. 스스로 직무 수행 적임자 증명해야

면접관이 가장 당혹스러울 때는 어떤 상황이라 생각되는가? 구직자가 면접시간에 늦을 때, 질문에 부합하지 않는 전혀 다른 답변을 들을 때,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 태도 및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때,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들을 때 등이다. 실제 면접에서는 앞서 나열한 상황 말고도 당혹스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최근 필자가 00공공기관 면접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당시 면접상황은 일대일 면접으로 면접관은 세 명, 면접시간은 평균 15분 내외 였다.

면접이 중반으로 가면서 다음과 같은 면접 질문을 던졌다. "향후 우리 기관에 일하게 된다면 어떤 직무분야에서 일하고 싶은가?"였다.
즉 희망직무 분야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았다. 연이어 구직자 대부분이 똑같은 답변을 했다. "저는 00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최근 00분야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저도 그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희망 직무분야도 00으로 동일했다. 그래서 후속질문으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 "왜 그 분야인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개인 구직자 별로 이유가 불명확했다. 속 시원한 답변을 해주는 구직자는 거의 없었다.

필자가 면접에서 당혹스러울 때는 언제일까? 면접관이 던진 질문에 구직자들의 똑같은 면접 답변을 들을 때이다. 고개를 갸우뚱하자 옆에 면접관이 이야기 한다. "요즘 학원에서 이렇게 가르치나 봅니다." 필자는 그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일반적으로 구직자 개인이 생각하는 희망 직무분야는 개인별로 자신의 흥미, 적성, 역량, 스킬, 직무경험에 따라 다양하다. 조직은 최대한 개인의 적성과 역량 등에 부합되게 사람을 배치하려 한다. 조직에서 인사(HR)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투입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개인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조직은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궁극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면접에서 희망 직무분야를 물어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직자의 흥미, 적성, 역량, 스킬, 직무 경험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직무나 직업에서 추구하는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저는 00분야를 희망합니다.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타인을 지원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분야 인턴을 했으며 00프로젝트에 보조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작은 역할이고 지원하는 일이었지만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가 있어 밤을 새워서 자료도 찾고 문서작성도 직접 해서 당시 참여했던 분들로부터 칭찬도 듣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향후 입사하여 기회가 된다면 00분야에서 꼭 일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면접답변을 현장에서 들으면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지원동기나 희망직무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의 적성, 흥미, 역량, 직무경험을 총 동원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부합되는 인재임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직업에서 추구하는 가치관을 설명하면 더욱 좋다. 다른 구직자와 똑같이 천편일률적인 답변은 면접관을 당혹스럽게 한다.
위에서 언급한 질문이 나오면 오히려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라.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다. 취업의 기회를 잡아라.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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