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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공연]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19~22일 예술의 전당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38

수정 2018.04.16 17:38

‘by 강수진’ 빵 터지는 발레… 지루할 틈 없겠네
[yes+ 이 공연]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19~22일 예술의 전당

국립발레단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말괄량이 길들이기'(사진)를 19~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존 크랭코가 안무한 작품. '드라마 발레의 대가'로 불리는 존 크랭코는 1969년 이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안무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비극이 많은 발레 장르에 몇 안되는 희극 발레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 발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 속 주인공인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무대에 생생하게 옮겼다.

존 크랭코는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 요소와 사랑 이야기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상황들을 교차시키며 인간 내면의 다양한 심리를 무용수들의 표정과 마임, 움직으로 표현했다. 또 고전발레에 자주 등장하는 공주가 아닌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남자를 때리고 물어뜯는 왈가닥 주인공 카타리나, 예쁜 모습만 보여주지만 내숭덩어리 동생 비앙카를 통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고자 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카타리나-페투루키오' 커플 외 '비앙카-루첸시오' 커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작에서는 비앙카의 구혼자인 루첸시오가 철학교사로 나오지만 크랭코는 무용교사로 역할을 바꿔 루첸시오가 무용동작을 하나씩 선보이고 비앙카가 이를 따라하면서 이뤄지는 파드되(2인무)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비앙카와 루첸시오는 서로 친밀해지고 길들여지기 과정을 겪는다.

이 작품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의 다양화와 대중화 일환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5년 국립발레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 작품의 판권을 확보해 초연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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