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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SK인천석유화학, 과감한 투자로 위기 극복.. 이젠 인천 경제 버팀목으로 변신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7 17:31

수정 2018.04.17 21:13

인천 산업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
시련 딛고 기회 꽃 피워
2003년 법정관리 등 고난.. SK이노베이션이 인수하며 1조6200억 투자 ‘딥체인지’
작년 3966억 최대실적 달성
인천시민의 공장으로
2016년부터 지역상생협약, 올해까지 300억 투자 약속
공장 개방해 벚꽃축제 열고 안전·보건 등 지속적 투자도
SK인천석유화학은 회사 내 벚꽃동산을 지난 1985년부터 지역민들에게 개방하는 벚꽃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벚꽃동산은 1.5㎞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600여그루의 벚꽃나무가 울창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산책로를 걷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회사 내 벚꽃동산을 지난 1985년부터 지역민들에게 개방하는 벚꽃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벚꽃동산은 1.5㎞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600여그루의 벚꽃나무가 울창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산책로를 걷고 있다.


【 인천=조지민 기자】 벚꽃잎이 흩날리는 지난 16일 SK인천석유화학 정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공장 직원들이 아닌 오가는 일반 시민들이었다. 공장 내부에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년 4월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공장 내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만의 공장이 아닌 인천시민 모두의 공장이 되는 기간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거 법정관리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과감한 투자와 체질개선을 통해 견고한 사업 구조를 갖게 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주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천 지역 산업의 '미운 오리'에서 지역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백조'로 거듭 난 셈이다.

■SK 인수 후 과감한 투자로 '딥체인지'

SK석유화학은 지난 1969년 당시 경인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옮겨갔다가 지난 2003년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06년 SK이노베이션이 인수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14년 SK인천석유화학에 총 1조6200억원을 들여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지었다. 석유 정제시설만 가지고 있던 단순한 사업구조에서 석유화학 제품도 생산하는 '딥체인지(사업구조 혁신)'를 실시한 것이다. 석유화학 생산시설 투자는 PX 호황기와 맞물려 지난해 3966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변신의 비결이 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또 다양한 원료를 시황 변화 따라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어 손실은 낮추면서 수익은 더 높이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가능하다. 두 공정을 함께 가지고 있는 덕분에 초경질원유, 경질원유, 고유황 중질원유, 납사 등 가격 변화에 따라 원료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원유도 처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공정 최적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고,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문화가 뒷받침 돼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

SK인천석유화학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환골탈태하면서 지역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6년부터 지역상생협약을 체결해 올해까지 300억원을 지역상생을 쓰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공장 증설 당시 반대를 외치던 지역주민들이 매년 4월 공장 내부에 핀 벚꽃을 즐기기 위해 소풍을 나온 모습은 회사가 지역상생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시혜적 지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같이 근본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각오다.

SK인천석유화학이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한 밑바탕에는 남다른 노사문화도 한 몫 했다. 지난해 6월엔 노조의 제안으로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협력사 구성원과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보건.환경 분야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화학물질관리, 저탄소 녹색성장, 대기관리, 수질관리, 냄새.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약 3000억원을 쏟아 부어 국내 최고 수준 안전한 사업장 구축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은 SK 최고 경영진의 진두지휘와 전 구성원들의 헌신,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던 일"이라며 "회사는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하여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 지역사회 문제도 해결하며 사회적 가치도 크게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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