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첫 악수부터 주요 일정 생방송… 공동기자회견 여부엔 말 아껴

남북, 실무회담서 합의
비핵화 넘어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협정 등 포괄적 합의 가능성 커져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하는 순간부터 생중계로 전 세계에 알린다.

북측의 흔쾌한 수용으로 남북정상회담 실무적인 준비가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면서 향후 실질적인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심으로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잠재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등 정상회담 관련 현안 논의가 가속되고 있다.

동북아시아 주변국인 러시아와 중국도 한반도 대화국면에서 발빠른 외교전을 펼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측 회담 생중계 제안 흔쾌히 수용"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의전.경호.보도분야 2차 실무회담을 열고 양 정상 간 악수 등 2018 남북정상회담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2차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의전.경호.보도부문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역사적 남북회담에서 양 정상 간 첫 악수 순간부터 회담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의전.경호.보도부문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권 관장은 덧붙였다.

우리 측이 1차 실무회담에서 생중계를 전격 제안한 가운데 북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흔쾌히 수용했다"며 "1차 회담 때 우리 제안을 처음 접하고 북측도 나름대로 협의를 거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도보로 방남하는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반하는지, 평화의집 내부에서 진행되는 회담이나 오찬 등도 생중계되는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기자회견을 여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총 5시간15분 동안 진행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 종전선언, 미국인 억류자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평화협정 및 남북관계 개선을 담은 포괄적인 합의안 도출 가능성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님북이 종전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축복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이후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이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등 의사를 타진해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지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양측의 원활한 협의가 이뤄질 경우 북.미 정상회담은 아마 6월 초나 그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5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미국은 포함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북.미 간 사전 논의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회담 불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강력한 제재를 지속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발빠른 행보

러시아도 한반도 해빙무드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대화국면에서 경제협력 문제 등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는 남·북·러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복합물류사업은 남북대화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 이행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 추진은 남북 협력과 한반도 긴장완화 차원에서 검토했으며 국제정세, 남북 입장 및 교류 등과 연관돼 있다"며 "이 문제는 복합적이어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