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의 100년 미래 잉태한 '사이언스파크' 문열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3:30

수정 2018.04.20 13:30

LG의 100년 미래 잉태한 '사이언스파크' 문열다


LG사이언스파크 건축 개요
투자비 약 4조원
부지 17만7015㎡(약 5만3천평), 축구장 24개 크기
건물 110만8066㎡(약 33만5천평), 축구장 152개 크기
입주 계열사(8개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연구인력 약 2만2천명
입주계획 2017년 10월 입주 시작, 2020년 완공
(LG)

"LG사이언스파크는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는 터전으로 만들겠다."(구본준 LG 부회장)
LG가 20일 서울 마곡동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의 본격 가동을 선언했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및 지자체 주요 인사와 LG 최고경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구 부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어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 LG의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는 LG가 개발한 인공지능(IA) 로봇이 들어서는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로봇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과 구본준 부회장이 터치 버튼을 누르자, 434장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구성된 대형 LED 월에 LG사이언스파크가 그려나갈 미래 비전이 화려한 빛으로 구현됐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인 LG이노베이션 갤러리에서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이 LG와 함께 개발한 혁신 제품을 둘러봤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 있다. 2020년까지는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이들 계열사의 융복합 R&D가 시도된다. 융복합 연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대규모의 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와 소속 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가 마련됐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세미나, 테마별 연구 동아리도 운영한다.

이 연구단지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개방형 R&D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될 계획이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중소 및 벤처기업과 공동 연구를 펼친다. 스타트업 기업인 컨시더씨가 입주해 있고, 중소업체 모임소프트 등도 순차적으로 입주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최대 1억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지원한다. 조인트랩(Joint Lab)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연면적 1320㎡ 규모로 만든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 대비 약 38%인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0개 연구동 중 18개 동의 옥상과 산책로에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여개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또 약 400 가구의 하루 전력량인 4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모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스마트 LED 조명, 에너지 절감형 창호 및 단열재 등을 적용했고, 단지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 제어한다.

단지 내 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고 향후 자율주행 기술, 퍼스널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도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AI,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을 망라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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