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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베조스의 편지가 필독서된 까닭은?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5:00

수정 2018.04.20 16:24

제프 베조스 (로이터 연합뉴스)
제프 베조스 (로이터 연합뉴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연례서한을 통해 유료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회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베조스의 연례서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조스의 연례서한은 말 그대로 편지일뿐 책이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깊이는 여느 베스트셀러 못지 않다. 이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들은 그의 편지를 반드시 챙겨보는 필독서로 꼽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조스의 서한은 1년에 20여차례정도 발송되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70페이지 분량이다. 그는 1997년 아마존이 상장된 이후 매년 서한을 발송해왔다. 이 서한에는 아마존의 사업 현황은 물론 베조스 자신이 생각하는 한계와 해결책, 그리고 장기적인 사업 방향까지 제시돼 있다.
이중에서 사업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베조스의 미래 전망이다.

벤처캐피탈 IVP의 투자자인 파르사 살루한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즈니스 교본은 베조스의 서한"이라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하고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극찬했다.

벤처캐피탈인 소셜캐피탈의 차마스 할리파타피야 CEO 역시 베조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베조스는 현존하는 사업가중에 가장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고 그의 미래 전망이 서한에 담겨있다"면서 "그의 편지는 기본에 충실하고 장기적으로 대비하라고 늘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송된 서한에서도 베조스는 '물구나무 서기 일화'를 인용하며 장기적인 목표와 현실적인 인식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2주안에 물구나무 서기를 익히게 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매일 연습하더라도 6개월이 걸린다"면서 "만약 당신이 그것은 2주안에 마스터하려고 한다면 결국 실패했다는 생각에 연습을 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다면 현실적인 인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베조스의 편지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간결함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비슷한 방식의 편지로 자신의 가치관을 전달하지만 베조스의 편지는 이들의 것보다 훨씬 짧고 명확하다.
또 초심을 잃지 말자며 상장 초기 연례서한에 언급한 '첫날 정신'을 20여년째 반복해 언급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독자들에겐 신뢰를 주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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