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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밀려 가격 못올리는 P&G,유니레버, 네슬레...매출 둔화 고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6:05

수정 2018.04.20 16:05

경쟁밀려 가격 못올리는 P&G,유니레버, 네슬레...매출 둔화 고전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면서도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어 이로인한 매출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록터앤드갬블(P&G)과 유니레버, 네슬레 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소비재기업들의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하거나 소폭 올라가는데 그쳤으며 여기에 저조한 물가상승과 아마존의 급부상,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브랜드 취향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는 올해 1·4분기에 '타이드' 등 세제가격이 2% 떨어졌으며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도 경쟁업체 유니레버 계열의 저가브랜드 달러셰이브클럽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

P&G는 면도제품 가격 인하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일부 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유명한 독일 메르크의 소비자건강제품 사업을 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앞으로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브 비누로 알려진 유니레버는 지난 1·4분기에 제품 가격을 0.1% 올리는데 그쳤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영국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을 크게 할인했다. 반면 네덜란드와 터키, 멕시코, 동부유럽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 있었으며 할인 경쟁이 심한 품목인 화장지와 기저귀는 판매하지 않는 관계로 큰 가격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

네슬레도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유기능 제품 선호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속에 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

네슬레는 신흥국가의 부진한 물가상승으로 브라질, 동부 및 서부 유럽에서 제품 가격 하락세를 겪은 반면 북미에서는 다소 인상을 맛봤다.

애완용 동물 사료 브래드 퓨리나와 네스카페 커피를 거느리고 있는 네슬레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212억6000만스위스프랑(219억7000만달러)으로 210억스위스프랑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유기농 제품 매출은 2.8% 증가했다며 이 부문 올해 성장 목표를 종전대로 2~4%를 유지할 방침이다.


저널은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소비자들이 할인유통업체를 갈수록 선호하는 등 구매 장소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도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재고를 과거에 비해 줄이는 등 달라진 환경도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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