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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자신의 잠재력 설득하기 위해선 면접관 질문 자르지말고 잘 들어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7:01

수정 2018.04.20 17:01

(29) 경청하는 자세 기르기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자신의 잠재력 설득하기 위해선 면접관 질문 자르지말고 잘 들어야


면접 상황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진행된다. 당일 면접이 취업성패를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면접은 구직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준다. 그렇다면 이들을 평가하는 면접관은 어떨까.

해당기관에서 요구하는 평가요소에 따라 주어진 시간 안에 구직자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 역할이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의 경우 자기소개서가 전부다. 구직자의 한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평가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이처럼 면접관도 긴장하고 부담이 큰 건 구직자와 비슷하다. 면접관이 평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 따라서 구직자가 느끼기에 질문이 다소 많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면접관이 질문하면서 마음이 불편해 질 때는 주로 면접 후반부에 많이 발생한다. 면접 후반부에 구직자의 맘이 조급해 지다보니 자신이 준비한 답변을 빨리 하고 싶어진다. 이 때 면접관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끼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독자들이 설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사례는 현장에서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구직자가 긴장하면 면접 후반부로 갈수록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평소 언어습관인지 면접관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직자가 끼어들곤 한다. 필자의 경우 솔직히 좀 불쾌한 기분이 든 적도 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쌍방 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일방적 강의나 발표가 아니다. 그 아무리 발표면접이나 PT면접일지라도 구직자-구인자(면접관)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서로를 향해 이야기하고 듣는 연속과정이다.

예를 들어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구직자가 잠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설명을 하기도 한다. "면접관님 제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면접관은 이 때 잠시 기다렸다가 구직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면접은 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구직자가 면접관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설득의 주요 내용은 구직자 개인이 충분히 준비된 인재이며, 핵심인재라는 점이다. 궁극적으로는 구직자가 지원하는 분야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라는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설득당하고 싶은 인재를 만나고 싶어한다. 문제는 설득을 당하는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당하고 싶다. 억지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해가 쉽고 자연스럽게 설득 당하고 싶다.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상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면접에서는 구직자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팔아야 한다.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을 판다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설득을 '말'로만 하려하지 말라. 설득을 하려면 우선 참는 게 절반이다. 무작정 상대를 향해 윽박지르거나 강요한다면 상대는 몸을 더 움츠려 드는 법이다.

따라서 면접관이 질문하면 끝까지 기다려라. 절대 끼어들지 말라. 혹시 다소 면접관의 설명이 길어질 지라도 잘 들어라. 적극적 경청도 대화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춰라. 대화 즉 소통을 잘 하는 인재는 좋은 인상을 준다.
구직자 자신의 잠재력을 잘 팔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잘 들으면 면접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소통을 잘 하는 인재로 부각된다.
경청이 소통의 기본임을 평소 몸에 익혀라. 소통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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