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2조원대 부채 숨긴 中 지방정부 들통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1 17:59

수정 2018.04.21 17:59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부채난에 허덕이는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회계조작을 통해 부채를 숨긴 5곳이 적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의 감사원에 해당하는 심계서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5곳이 총 150억 위안(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숨기려고 하다가 적발됐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법인을 만들고, 지방정부 대신 이들 특수법인이 부채를 떠안도록 하는 수법들이 동원됐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오터우 시는 도로 건설과 빈민가 개선 사업을 위해 특수법인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했다. 이 가운데 바오터우 시가 52억 위안(약 8800억원)에 달하는 보증을 섰지만, 이들 법인이 빌린 돈은 바오터우 시의 부채에서 빠졌다.

후난 성 정부가 만든 특수법인은 성 정부의 기존 부채 상환과 인프라 건설을 위해 은행, 투자기관 등에서 72억 위안(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이 특수법인은 자금조달을 위해 후난 성의 공공도로를 담보로 제공했다.


닝샤 후이족 자치구의 시샤 현은 도시화 프로젝트를 위해 조달한 자금 19억 위안(약 3200억원)을 현 정부의 부채에서 제외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간 기업의 부채로 이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