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활용 내 정보 이용해 수익 올린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16:19

수정 2018.04.22 16:20

블록체인, 데이터 산업 혁신 이끈다
"블록체인 활용 내 정보 이용해 수익 올린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열풍이 데이터 산업 지형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인터넷 산업에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 신용정보의 경우, 내 신용정보인데도 조회하려면 돈을 내고 조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상에서 이용자들의 활동들을 모두 기록해 이용자들이 직접 이 데이터를 기업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블록체인 산업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의 박의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소비자이자 정보 생산자로 인터넷 플랫폼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지만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토큰이코노미 플랫폼이 이용자들에게 더 적절한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CTO가 말한 보상은 이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산정받는 경우, 그리고 자신이 인터넷 상에서 쌓은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게 제공하고 받는 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데이터 제값받기에 주목해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양재봉 대표가 이끄는 마이크레딧체인(MCC)은 이용자들의 신용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 신용정보를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양재봉 마이크레딧체인(MCC) 대표는 개인의 정보를 개인의 소유로 돌려주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양재봉 마이크레딧체인(MCC) 대표는 개인의 정보를 개인의 소유로 돌려주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MCC는 전통적인 신용정보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향분석, 카드 승인 시간, 대중교통 이용 여부 등의 새로운 데이터를 결합해 이용자들의 신용정보를 추출한다. 이렇게 확보된 신용정보와 데이터를 이용자들이 스스로 데이터거래소와 같은 장터에서 기업에게 제공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화페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도 그동안 게임사들이 좌지우지 했던 이용자들의 게임 데이터를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취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여럿 가동중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한빛소프트의 브릴라이트 플랫폼이다. 브릴라이트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자신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다른 게임으로도 이동시킬 수 있다.

김천일 대표가 주도하는 '프렉탈'은 모바일 게이머의 게임 데이터를 토큰화 해 게이머에게 게임 데이터의 소유권과 데이터 활용 결정권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사와 게이머를 연결해 광고 수익 모델을 만들고, 이 수익을 데이터를 제공한 게이머와 공유한다.
양재봉 MCC 대표는 "개인의 정보를 개인이 아닌 기업이 소유하고 마음대로 활용하는 이상한 상황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며 "개인 소유여야 하는 개인정보를 개인의 소유로 돌려주기 위해 MCC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