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추억의 문구 1000여점 전시 향수 자극

지령 5000호 이벤트

문구전문기업 알파의 '문구ART박물관'
이동재 회장이 모아온 소장품 20여개 문구기업 제품 선보여
내달 '종이작품전시회' 열려

알파 문구ART박물관 전경. 국내외 20여개 기업의 문구제품 1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지나 20일 서울 남대문 소재 알파 '문구ART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라이온킹 파스텔과 변신로봇 필통, 포켓몬스터 물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왁자지껄한 1990년대 초등학교 교실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어릴 적 추억이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이달 초 문구전문기업 알파가 문을 연 문구ART박물관은 국내 최초 문구 전문 박물관이다. 국보1호 숭례문 왼편에 위치한 알파 본점 4층에 위치했다. 문구ART박물관엔 창업주인 이동재 알파 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모아온 소장품을 포함해 약 1000여점의 문구 제품이 전시돼 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 쯤 사용해봤을 캐릭터 문구와 연필, 소고는 물론이고 연필깍이, 실로폰, 캐스터네츠 등 각종 교보재도 자리하고 있다. 알파 관계자는 "문구ART박물관에서 문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문구를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고 문구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는 문구ART박물관에 자사 제품뿐 아니라 모나미, 동아연필, 신한화구, 지브라 등 국내외 20여개 문구 기업 제품을 모아놨다. 단순 회사 홍보를 넘어 1950년대부터 약 7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한국 문구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문구ART박물관 신혜리 큐레이터는 "알파가 박물관을 만든 이유는 문구의 역사를 기록하고 세대를 이어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동 단체관람과 함께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어른들과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면서 "자녀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이 문구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주며 공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구ART박물관엔 오래된 옛 문구와 희귀 한정판 문구, 생활 관련 전시물도 볼 수 있다. 전시 제품 중엔 박물관의 취지에 공감한 전문가와 일반인의 기증품도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 문구ART박물관에 제품을 기증한 전문가는 김영택 화백과 권영진 모필장이 대표적이다. 김 화백은 자신의 '문화재 펜화 작품'과 펜화 제작에 사용했던 문구를 기증했다. 권 모필장은 평소 사용했던 붓과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 제품을 기증했다. 이외에도 1950년대부터 대를 이어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기봉씨가 노트, 계산기, 주판, 크레파스 등 문구와 학용품 제품을 기증했다.

고해석 알파 본부장은 "문구ART박물관은 시대적 의미를 담고 있는 소장품과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아우루는 공간을 통해 문구 가치의 본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구ART박물관을 '문화콘텐츠 박물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전시품 구성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는 문구ART박물관에 다양한 관람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알파 관계자는 "박물관 소개와 소장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교, 교회 등 교육기관과 시설 등의 단체관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홍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구ART박물관 한 켠엔 각종 전시회와 미술전을 열 수 있는 특별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현재는 '문구ART박물관 개관전(展)'이 진행 중이다. 1970~1980년대 문구점 사진과 문구 생산 공장의 풍경, 신문 잡지에 게재된 옛날 문구 광고 등이 전시됐다.

신 큐레이터는 "전시회는 2주에서 한 달을 주기로 정기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5월 1일부터는 종이나라와 함께 '종이작품 전시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