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드루킹 수사팀에 변호사 등 전문가 6명 충원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17:03

수정 2018.04.22 17:03

경찰, 네이버 카페 3곳.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
특정기사 집중 댓글 위법한지 법리검토도 나서
경찰이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48.구속기소)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조직의 명운을 걸었다. 댓글조작 등이 의심되는 네이버카페 3곳과 김씨의 활동기반인 출판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드루킹 배후 조직, 돈거래 의혹 등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변호사를 포함한 전문가 6명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한 것이다. 검찰 역시 주요 쟁점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만원 돈거래 규명 총력전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등 3곳의 게시글과 댓글, 가입자 정보 등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증거자료를 확보, 경공모 카페의 조직성 및 규모 등을 수사하고 댓글 조작 관여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경공모는 드루킹 김씨가 이끄는 카페로, 경공모 회원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A보좌관 사이에 500만원대 금전 거래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A보좌관은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뒤늦게 돌려줬고 드루킹 김씨는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 등을 청탁하면서 이런 점을 언급하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금전거래가 인사청탁용이었는지 등 거래성격 규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돌려준 시점 등을 포함,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드루킹 김씨의 활동기반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건물 안팎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를 압수수색했다. 사무실에서 USB 1개를 추가 확보했다.

경찰은 특히 이 사건 수사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 등 총 6명을 추가 투입, 현재 30명인 수사팀을 36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 3명을 '법률지원팀'으로 보내 현재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김씨 일당에게 추가로 적용할 죄목 및 수사팀의 영장 신청,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 법리 등을 종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드루킹 규명이 관건"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드루킹 김씨와 경공모 회원들이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클릭한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향후 사건을 송치할 때를 대비해 법리 검토에 나선 것이다.


검찰이 댓글조작 의혹의 핵심인 김 의원 연루 여부를 따지는 수사를 본격화하면 인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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