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누구나 '도시어부'가 되는 그날까지

최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의 수렵 본능을 일깨워주는 낚시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소득 향상과 레저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지난해 전체 낚시인구가 7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바야흐로 낚시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 낚시산업 규모는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낚싯대, 낚싯바늘 등 관련 용품도 해마다 1억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어업과 낚시를 겸업하는 어선을 이용한 낚시객 수도 1997년 48만명에서 2016년 343만명으로 7배 넘게 증가했으며 척당 낚시영업 평균 매출액도 지난 1997년 400만원에서 2016년 5000만원으로 12배 이상 급증하는 등 낚시는 더 이상 단순 레저활동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을 제정(2011년)해 낚시 관련 제도를 체계화하고 정책적으로 낚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낚시산업이 레저, 관광, 관련 용품 제조업 등과 결합된 융복합 서비스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낚시가 일부 동호인의 영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 누구나 즐기고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그에 맞는 문화를 조성하는 등 주변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더 많은 국민이 낚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민물낚시대회와 같은 흥미로운 행사를 적극 발굴하고, 홍보 포스터.동영상을 제작.배포하는 등 건전한 낚시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산.학.연 협업 확대 등 낚시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낚시가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레저활동으로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낚싯배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정부는 국민이 낚시를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안선박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세워 발표하는 등 낚싯배에 대한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선 선장 자격을 강화하고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출항을 통제하며 선박 복원성기준 강화, 구명뗏목 설치 등 안전장비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 모두가 바다 위 안전 지키기에 나선다면 안전한 낚시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지나친 남획으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서해안의 주꾸미와 동해안의 대문어, 남해안의 돌문어 등 인기 어종은 자원고갈이 우려될 정도로 낚시인이 어획하는 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금어기, 체장금지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낚시인 개개인이 더 큰 이익을 위해 작은 아쉬움을 감수한다는 '사소취대(捨小取大)'의 자세로 수산자원 보호에 동참해야만 이런 정책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완연한 봄날이 찾아왔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철썩이는 파도가 매력적인 바다낚시도, 잔잔한 민물낚시도 가족과 함께라면 '행복'을 낚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간 중장년층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낚시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그야말로 '국민 취미'로 자리 잡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