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베일 벗은 엘리엇 제안, 현대차 3사 주가에 '긍정적'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6:32

수정 2018.04.24 16:32

현대차그룹에 대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새롭게 공개된 제안이 현대차 그룹 관련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당분간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요구가 현대차 관련주들의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88% 상승한 16만 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4% 하락한 2464.14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보다 0.62% 상승한 24만 5000원에 마쳤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보다 소폭 하락한 17만 5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전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3사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각각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리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과다 잉여 현금 각 6조원의 특별 배당 및 전 자사자주의 소각, 배당성향을 최소 40~50%로 상향, 국제적 경험을 갖춘 이사진 3명의 추가 선임등을 요구했다. 특히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진행중인 현대모비스의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상향 관련 조건이 우선 주가에 가장 빠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특히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선두권 대비 낮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항상 언급돼 왔고 현대차그룹의 경영진 역시 관련해서는 긍정적 스탠스를 취해 왔기 때문에 실행 시점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겠지만 현재 제시된 순이익의 40~50%의 배당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 우선 배당성향의 급증으로 인해 일차적으로 현대차의 주가강세가 두드러 질 것으로 판단되고, 특히 현대차 우선주 역시 같은 맥락에서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현대모비스의 합병 요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 비중이 적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현대차 관련 3사의 보유 지분이 워낙 적어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낮지만 여전히 엘리엇의 영향력이 큰 만큼 다른 주주들과의 결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하지만 이 역시 워낙 지분율이 적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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