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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청담처럼” 서래마을 효성빌라 재건축 속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7:02

수정 2018.04.24 17:02

서래마을 빌라촌 첫 사례.. 2년만에 매매가 5억 올라
분양가 100억원 기대감 "청담동 사례와 비교 무리"
전문가들 가격상승 선그어
“우리도 청담처럼” 서래마을 효성빌라 재건축 속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강남원 효성빌라'가 재건축에 속도를 낸다.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서래마을의 고급빌라로 이 지역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는 첫 사례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청담동 효성빌라가 재건축을 통해 1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은 지난 12일 서래마을 강남원 효성빌라를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정비계획안을 공고했다.

지난 1984년 준공한 강남원 효성빌라는 서래마을을 지금의 고급 빌라촌으로 바뀌게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래마을은 강남원 효성빌라를 시작으로 현대아트빌라, 청광아트빌라, 베버리힐즈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았다.


강남원 효성빌라는 15개동 103가구 규모로 용적률 150%, 건폐율 60% 이하 1대 1 재건축에 들어가게 된다. 전체 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으로 지어진다.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달 들어 전용면적 192.5㎡가 24억5000만원에, 지난달에는 전용면적 175.74㎡가 21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2016년 2월 전용면적 179.55㎡가 16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5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래마을 자체가 고급화된 빌라촌이고, 여기에 고급 타운하우스 형태의 재건축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대지지분도 넓기 때문에 사업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래마을은 강남원 효성빌라나 삼창골든빌라를 제외하면 대규모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분담금은 조금 들어가겠지만 재건축 후 시세상승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근지역에서 재건축한 고급빌라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올해 연말 준공을 앞둔 청담동 효성빌라(효성빌라 청담 101)의 경우 전용면적 199.55㎡가 지난해 6월 29억5670만원에 매매되더니 지난달에는 36억원에 거래됐다. 효성빌라 청담 101의 중간층 분양가격은 7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서래마을 효성빌라도 재건축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이다.
고급빌라 전문 중개업소 관계자는 "트라움하우스를 제외하면 서래마을에서 리가든한 빌라들의 가격이 20억원대"라며 "청담동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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