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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차크리에이션 김성준 대표 "한국서도 '차차'로 우버 같은 서비스 누리세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7:04

수정 2018.04.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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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대리기사 동시 호출..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 제공
현행법 아래 고객니즈 충족.. 탑승자 목적지 가리개 도입.. 승차거부 원천적으로 차단
[인터뷰] 차차크리에이션 김성준 대표 "한국서도 '차차'로 우버 같은 서비스 누리세요"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우버 서비스가 가능한 토종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동시에 호출하고 매칭해 주는 신개념 승차 공유 서비스 '차차'를 운영 중인 차차크리에이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렌터카+대리기사' 모델로 합법적 서비스 제공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국에도 승차공유서비스인 우버가 도입됐다. 하지만 우버는 개인 소유의 자가용을 유료로 운송하는 것을 금지 시킨 현행 법률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기존 택시를 호출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카카오택시가 출범했지만 택시 서비스의 본질인 품질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대표( 사진)는 현행 법률 하에서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2016년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동시에 호출하는 방식에서 그 해법을 찾은 것.

운전자는 일단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장기렌트해서 평상 시엔 차량을 직접 관리한다. 소비자가 앱(차차)을 통해서 차량을 호출하면 운전자의 지위는 대리기사로 전환된다. 소비자는 차차 앱을 통해 차량과 운전자를 동시에 호출할 수 있고 요금은 사전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된다. 소비자는 우버와 거의 동일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온라인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동시에 대리기사 알선이 가능한 대리운전업체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렌터카+대리기사' 동시 호출 사업 모델을 발견한 김 대표는 법리 검토를 마치고 2016년 8월 BM특허 모델을 완료,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차차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행 법률 내에서 새로운 차량 공유 서비스를 누리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를 절묘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스타트업이기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쓸 수 없었고 서울 강남 지역에서만 시범 서비스 중임에도 서비스 158일만에 누적 가입 회원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목적지 가리개로 승차거부 원천 차단

차차의 승차 공유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4無 서비스'다. 4무란 △승차거부 △말걸기 △운전 중 전화나 문자하기 △오디오 틀기다.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행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차에 탑승하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목적지도 알 수 없다. '목적지 가리개'를 없앤 카카오 택시와도 차별화된 점이다. 운전자가 목적지를 알 수 없기에 승차 거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차차는 기존 택시업계 종사들을 대상으로도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법인 택시 드라이버들을 우선 수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개인 택시와도 상생과 협력으로 고객의 신뢰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사업 실패 등 불가피한 이유로 생계형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도 차차 드라이버를 활용하면 재기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는 공동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신용에 문제가 없는 공동 임차인이 있을 경우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차차 플랫폼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소비자와 운전자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해외 플랫폼의 공격으로부터 국부 유출을 방어할 수 있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토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차는 법을 위반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국내 스타트업이 발굴해 낸 고유의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시범 서비스로 강남지역 일대에서만 45대 렌터카를 운영 중인데 다음달 100대로 늘리고 강남 3구를 비롯해서 성동구와 용산구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5월에는 국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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