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亞 화장품 종주국 日 정조준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7:08

수정 2018.04.24 17:08

현지 21위 중견화장품 업체 에이본재팬 지분 100%인수
아시아 대표기업 도약 박차.. 1분기 실적 사상 최대 기록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亞 화장품 종주국 日 정조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일본의 중견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며 '아시아 대표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럭셔리 화장품 사업의 확대와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 통한 해외사업 강화, 음료사업의 생수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내를 뛰어 넘어 아시아의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LG생건은 24일 일본 현지의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현지 화장품 회사 에이본재팬의 지분 100%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생건이 중국과 함께 일본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아시아 톱브랜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亞 화장품 종주국 日 정조준


■에이본 재팬 인수로 일본 시장 공략 강화

이번에 인수한 에이본재팬은 1968년 설립돼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이다.
에이본재팬은 일본 자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의 글로벌 브랜드 보다 앞서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서 2012년 긴자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며 일본내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일본은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관계를 중요시하는 유통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등 해외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통신판매 채널에 우선적으로 진입했다. 최근에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션파운데이션과 같은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 1위를 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에이본 재팬'의 브랜드, 50여년간 다져온 현지업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LG생활건강의 제품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상 최대 실적... 럭셔리 화장품이 견인

LG생건은 올 1.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올 1.4분기 매출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5%, 9.2% 성장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와 내수시장 정체 속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간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4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4분기 이후 52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도 57.0%로 지난해 동기(77.7%)보다 20.7%포인트 줄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1%, 20.1% 성장했고, 럭셔리 화장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개선된 22.4%를 기록했다.
'후'는 국내와 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35%의 매출 성장을 달성, 아시아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